메뉴 건너뛰기

SKT 하루만에 3만4천여명 이탈…이탈 규모 점점 커져
2·3위 KT·LG유플러스 보조금 키우며 가입자 유치 나서


'오늘 유심 재고 모두 소진'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2025.4.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해킹 사고 발생으로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1위 통신사로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SK텔레콤이 1위 자리를 내놓고 업계에 지각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이용자 약 3만4천132명이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60%가 KT로, 40%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2·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규모를 늘리면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이날 KT로 번호이동하는 경우 삼성의 최신 모델인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을 공짜폰으로 구매하고 25만원 페이백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는 경우에는 같은 모델에 대해 33만원의 페이백을 제공한다.

이는 SK텔레콤의 해킹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기 전인 지난 21일, 같은 조건에서 페이백 규모가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 시 각각 14만원, 12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최고 사양인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도 지난 21일에는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시 43만원에 구매 가능했으나, 현재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그 가격이 19만원까지 떨어졌다.

SK텔레콤 또한 보조금 규모를 키우면서 가입자 이탈을 막고 있다.

이에 전날 3만4천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갈아탄 가운데 8천729명이 새롭게 가입하면서 가입자 순감은 2만5천403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면 SK텔레콤의 1위 사업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28일에만 평소의 200~300배에 해당하는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을 보면 1위 사업자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업계에서는 이탈자가 늘어나 통신 3사 가입자 규모가 비슷해지면 경쟁이 심화해 보조금 규모가 커지고, 단말기 교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SKT, 유심 교체 기다리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서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5.4.28 [email protected]


다음 달 초 연휴와 7월 단통법 폐지는 SK텔레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가입을 권장하는 유심보호서비스는 로밍 상품 이용 중에는 사용할 수 없기에, 연휴 해외여행으로 로밍 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용자는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지하는 등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통신사 이동을 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5월 중순 안에 유심보호서비스를 로밍 서비스와 동시에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또 7월에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면서 지원금 제한이 사라지므로,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SK텔레콤 이탈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 2월 말 기준 SK텔레콤 가입자가 약 2천300만 명이고 2위 KT가 1천336만 명, 3위 LG유플러스가 1천94명만 명으로 격차가 큰 만큼 1위 사업자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한편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음에도 SK텔레콤 이용자들은 타 통신사로의 번호이동에 필요한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등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형법 제356조 업무상 배임 등 위반 혐의로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를 고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이번 침해사고를 통해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이 없는 것을 확인했고 유심보호서비스로 심스와핑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08 李, 선거법 선고일 5월 1일 지정에 “법대로 하겠죠” new 랭크뉴스 2025.04.29
50507 “유심 바꾸면 中이 개인정보 통제”… 혼란 틈타 또 음모론 new 랭크뉴스 2025.04.29
50506 홍준표 "자연인 돌아가겠다"…김문수 "지금 은퇴할 때 아냐" 만류 new 랭크뉴스 2025.04.29
50505 대법 '이재명 선거법' 이례적 속도…후보등록 마감 10일전 선고 new 랭크뉴스 2025.04.29
50504 대법원 속도전 심상찮더니‥'5월 1일' 운명의 선고 new 랭크뉴스 2025.04.29
50503 김문수 “6개”, 한동훈 “어렵잖게 30개”…국힘 때아닌 턱걸이 매치? new 랭크뉴스 2025.04.29
50502 경선 중인데 국힘 지도부는 ‘빅텐트’ 골몰···한덕수서 이낙연까지 ‘러브콜’ new 랭크뉴스 2025.04.29
50501 반탄 김문수 vs 찬탄 한동훈…국힘 대선후보 가를 변수 셋 new 랭크뉴스 2025.04.29
50500 '사생활 논란' 김수현, 광고주에 소송 당해…액수 더 커질 듯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9 ‘청부 민원·정치 심의’ 논란 류희림…그가 남긴 두 줄짜리 사직서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8 당원 투표에서 갈렸다… 홍준표는 왜 떨어졌나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7 목걸이 이어 명품백?…검찰, 건진 '김여사 선물' 수수정황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6 대법, 이재명 선거법 상고심 5월1일 오후 3시 선고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5 [속보] 경찰, 미아동 마트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32세 김성진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4 경찰, 한 대행 공수처 검사 미임명 직무유기 혐의 고발인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3 [속보]이재명, 선고법 선고일 5월 1일 지정에 “법대로 하겠지요”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2 김경수, 이재명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확정 new 랭크뉴스 2025.04.29
50491 "국회 가면 누구 체포하겠냐" 계엄날 경찰 간부 통화, 법정서 재생 랭크뉴스 2025.04.29
50490 대법, '9일 만에' 이재명 선거법 선고… 어떤 결론 나오든 파장 불가피 랭크뉴스 2025.04.29
50489 이재명 명운 달린 상고심 쟁점은…발언 해석·허위사실공표 여부 랭크뉴스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