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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입 연수 30년 넘으면 요금 30%할인
요금할인 뿌리치고 "교체 못하면 번호이동"
국정원·軍도 "유심 교체" 당부... 이동 고려할 듯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29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유심재고 관련 안내가 붙어 있다. 박시몬 기자


안내 문자도 보내지 않고 괘씸하기까지 하네요20년 넘게 SK텔레콤 이용한 30대 직장인 지모씨

# 중학생 시절인 2002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지 모씨는
유심 해킹 사고로 가입자 대상 무료 유심 교체에 나선 SK텔레콤을 두고
29일 이렇게 말했다.
부모님과 형제까지 온 가족이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 씨는 휴대폰은 물론 IPTV와 인터넷 모두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이용하고 있다
면서 "
(다른 이동통신사로) 번호 이동을 진지하게 고려 중
"이라고 밝혔다.

# 40대 직장인 유모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유씨는 "전날 연차까지 내고 부모님을 모시고 근처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았는데 재고가 없다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개인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걱정에 유심 교체를 서둘렀지만 오늘도 실패한 그는 "차라리 통신사를 옮기는 게 더 확실한 개인 정보 보호 방법인 것 같다"며 번호 이동을 알아보고 있다 했다.

1984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자회사 한국이동통신서비스로 시작해 1994년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인수한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그 역사만큼이나 장기 가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고가 가입자의 충성심에 금을 내고 있다. 회사 측은
가족 그룹 휴대폰 총 가입 연수가 30년이 넘으면 휴대폰 요금의 30%를 할인해주지만 이조차 뿌리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

이미
SK텔레콤 가입자 탈출은 현실화
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가입자 2만399명이 KT로, 1만3,733명이 LG유플러스의 품에 안겼다
.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가입자가 8,729명임을 감안하면 하루 사이 SK텔레콤 가입자가 2만5,403명 순감
했다. 기존 SK텔레콤 일일 번호이동 순감 규모가 100명 내외였던 점에 비해 200여 배로 급증했다.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29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교체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SK텔레콤에 합병된 신세기통신이 군 간부용 휴대폰을 개통했던 인연으로 다수가 SKT를 이용하는 군(軍)
보안 사고를 우려
하고 있다. 공군은 해킹이 알려진 직후인 23일 오후 공군본부 컴퓨터비상대응팀(CERT) 명의의 공지를 통해 유심보호 서비스를 가입하라고 알렸고 28일 오후에는 경고를 한 단계 올려 "무료 유심 교체 서비스 이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보안에 민감해 유심을 빨리 교체하지 못하면 장기 가입 간부들도 통신사 이동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군 안팎의 분위기다.

국가정보원도 정부 전 부처에 공문을 통해 "최근 유심 정보 유출 사고 관련, SK텔레콤 유심을 사용하는 ▲무선 통신망 기반 영상신호 전송, 교통신호 제어용, 원격계측·검침 등에 활용되는 LTE(4G)·5G 라우터(공유기)의 유심 교체 ▲업무용 휴대폰·태블릿, 4G·5G 에그 등 모바일 단말기기의 유심 교체"를 요청
했다.

국회 청원과 집단 소송 등 집단행동 움직임도 구체화 하고 있다
.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는 유심 해킹 사태를 '국가재난'으로 보고 집단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개설된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 가입자 수도 이날 오후 2시 반 현재 5만 명에 가까워졌다.

한편
이번 해킹 공격으로 외부에 유출된 정보가 300페이지 분량의 책 9,000권(약 270만 페이지)에 달하는 것
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SK텔레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 9분 이 회사 보안관제센터에서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이 처음 감지됐고 빠져나간 데이터양은 9.7기가바이트(GB)에 달했다.
과방위는 30일 열리는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 증인으로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를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통보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5월 중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5월 중 개발해 유심 재고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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