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신한라이프 인증 제한
해킹으로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대리점 앞에서 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에스케이(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이후 금융권도 에스케이텔레콤 인증을 중단하는 등 파장이 번지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권 설명을 들어보면, 일부 보험사·캐피탈 등 금융권은 에스케이텔레콤의 휴대전화 본인인증 서비스를 중단하고 예방 조치 등을 안내하고 있다.
엔에이치(NH)농협생명은 28일 오후 6시부터 에스케이텔레콤과 에스케이알뜰폰의 휴대전화 본인인증 서비스를 중단했다. 회사는 공지를 통해 “카카오 인증서 등 다른 본인 인증 수단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도 유심 정보 유출과 관련한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에스케이텔레콤을 통한 휴대전화 인증 로그인을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케이비(KB)캐피탈도 휴대전화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중단했다.
은행권은 이상거래를 잡아내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얼굴인식 등의 인증 조치를 추가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에스케이텔레콤 고객에 한해 인증서를 발급할 때 얼굴인식 과정을 추가했고, 신한은행은 통신사와 무관하게 고객이 새로운 휴대전화 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때 인증 방식을 에이알에스(ARS)에서 얼굴인식으로 강화했다.
해킹으로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대리점 앞에서 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카드사 등도 누리집에서 에스케이텔레콤 고객에게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본인인증 방식을 문자에서 앱 기반 인증수단으로 변경하는 등의 피해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에 휴대전화나 문자메시지 외의 추가 인증수단을 고려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휴대전화 본인인증만으로 로그인이나 금융 거래가 가능한 곳은 휴대전화 인증을 차단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금융사는 휴대전화 인증 후에도 비밀번호 입력 등 추가적인 보안 절차가 있어, 이런 경우에는 아직 차단은 하지 않고 보안 절차를 추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