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한 대행을 주축으로 한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이 정치권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중앙일보 김현동 2025.04.29
한 대행 측이 그리는 ‘빅텐트’ 구상은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출신 원로 정치인까지 포괄한다.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한 대행에 대해 “우리나라 위기에 대응하는 데 지금 거론되고 있는 어떤 후보자보다도 경쟁력이 가장 낫다”고 평가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손 전 대표는 2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한 대행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출마도 안 했지 않느냐. (캠프 등 참여는) 그때 봐서 고민하겠다”면서도 “위기관리를 하려면 경륜이 있고, 특히 미국에서 인정할 만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대행과의 빅텐트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고문은 지난 17일 ‘개헌연대 국민대회’ 연설에서 “위기극복, 정치개혁, 사회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라면 그 누구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 대행과 통화한 사실을 밝힌 정대철 헌정회장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깥에서 빅텐트를 친다면 (이 전 총리) 자기도 흔쾌히 돕겠다고 하는 걸 내가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한덕수는 손학규·이낙연·이준석까지 다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출신인 한 대행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진보 진영 인사들과도 두루 교류해왔다. 한 대행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는 미국 하버드대 동문이기도 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빅텐트에서) 한 대행도 좋은 기둥이 될 수 있고, 이 후보도 빅텐트의 기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낙연 전 총리도 그런 마음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는 걸 보면 정상 세력과 비정상 세력 간 재편이 대선 과정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2019.4.5연합뉴스
그러나 정치권에선 “악연으로 얽힌 이들이 다시 합치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손 전 대표와 이 후보는 2019년 바른미래당에 함께 몸 담았을 때 손 전 대표 사퇴 문제를 놓고 크게 충돌했다. 당시 최고위원이던 이 후보는 손 전 대표 면전에서 사퇴 요구를 했고, 손 전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자 최고위 참석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내홍 끝에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했고, 이 후보 등은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 뒤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과 합당했다.

이 전 총리와 이 후보는 1년 전 총선을 앞두고 합당했다가 11일 만에 철회한 이력이 있다. 당시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차린 이 후보와 새로운미래(새미래민주당의 전신) 공동대표였던 이 전 총리는 합당 선언 후 총선 지휘권 문제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2월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하며 이 후보를 겨냥해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가 당시 이 전 총리를 설득하려 한밤에 자택까지 찾아갔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오른쪽),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2.19. [email protected]

이때문에 보수 진영에선 “빅텐트 ‘키맨’인 이준석 후보가 한 대행 중심 빅텐트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통화서 한 대행과 최근 만남 여부에 대해 “연락하거나 만난 적 없다”고 했고, 향후에도 “만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내란혐의를 받는 윤석열 정부의 오른팔 한 대행과 국민의힘이 갖는 접점이라는 것은 결국 ‘반(反)이재명 빅텐트’라 포장된 내란세력 규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432 30% 가족 할인도 버리고 SKT 엑소더스…30년 장기 고객도 떠난다 랭크뉴스 2025.04.29
50431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최종 경선 진출‥다음 달 3일 후보 선출 랭크뉴스 2025.04.29
50430 아트센터 나비 前 직원, 노소영 명의 도용 21억 ‘사기 혐의’ 2심도 징역 5년 랭크뉴스 2025.04.29
50429 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랭크뉴스 2025.04.29
50428 국민의힘 ‘2강’에 김문수·한동훈… 홍준표·안철수 탈락 랭크뉴스 2025.04.29
50427 견미리 남편, 상장사 주가조작 혐의 구속…이승기 “처가와 관계 단절” 랭크뉴스 2025.04.29
50426 [속보] ‘경선 탈락’ 홍준표 정계은퇴…“오늘로써 정치인생 졸업” 랭크뉴스 2025.04.29
50425 ‘노무현계’ 강금실,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위원장 합류 랭크뉴스 2025.04.29
50424 [단독]경찰, ‘한덕수 직무유기’ 수사 시작···공수처 검사 임명 방기 혐의 랭크뉴스 2025.04.29
50423 [속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한동훈 양자 대결로 랭크뉴스 2025.04.29
50422 [속보]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최종 경선 진출…안철수·홍준표 탈락 랭크뉴스 2025.04.29
50421 노소영 개인자금 등 21억원 빼돌린 전 비서 2심도 징역 5년 랭크뉴스 2025.04.29
50420 [속보] 김문수·한동훈, 국힘 결선 진출…안철수·홍준표 탈락 랭크뉴스 2025.04.29
50419 [단독]경찰, 공수처 검사 미임명 ‘한덕수 직무유기’ 수사 시작···고소인 조사 랭크뉴스 2025.04.29
50418 [속보] 국민의힘 김문수·한동훈, 3차 대선 경선 진출…홍준표·안철수 탈락 랭크뉴스 2025.04.29
50417 가평 주차된 차량서 50대 현직 기초의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29
50416 SKT "유심포맷 방식 개발해 5월 중순 적용…칩 교체와 동일효과" 랭크뉴스 2025.04.29
50415 [속보] 아트센터 나비 前 직원, 노소영 명의 도용 21억 ‘사기 혐의’ 2심도 징역 5년 랭크뉴스 2025.04.29
50414 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정치인생 졸업…자연인 돌아가겠다" 랭크뉴스 2025.04.29
50413 ‘유심 대란’ 맞네…경남 진주 SKT대리점 난동 20대 체포 랭크뉴스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