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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明정서·관세전쟁은 기회 요인
진영논리 떠나 안정적 국정 기대
고령·배우자 리스크는 위협 요인
당내 반발 변수·중도 확장 한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정치권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국민의힘이나 구(舊)여권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통상 분야 전문성과 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들며 “현재 거론되는 대선 주자 중 대한민국이 처한 현안 해결에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윤석열정부 2인자’로서 한 권한대행이 후보로 나설 경우 대선판이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1970년부터 시작한 오랜 관료 경험에서 축적한 통상 및 민생경제 등에서의 전문성을 한 권한대행의 ‘강점(Strength)’으로 든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發) 관세·통상 이슈가 정부 최대 현안이 된 점은 한 권한대행에게는 ‘기회(Opportunity)’ 요인으로 꼽힌다. 한 권한대행은 김대중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 이명박정부에서 주미 대사를 지냈고 한국무역협회장도 역임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 여부를 물은 건 그만큼 대화 파트너가 된다고 여긴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호남(전북 전주) 출신이면서 진보정권(노무현정부)과 보수정권에서 모두 총리를 역임한 점을 통합 강점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진영 논리에 벗어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권한대행은 온화하고 매너가 몸에 밴 사람”이라며 “통합이란 시대적 과제 해결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계엄 사태 책임론은 한 권한대행이 지닌 최대 ‘약점(Weakness)’으로 거론된다. 현재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 지지층은 기존 보수 지지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한 권한대행이 여론조사 후보군에 포함된 뒤 보수 진영의 파이가 커지기보다는 기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을 나눠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공개된 국민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 중 59%가 한 권한대행 출마에 찬성했지만, 이념 성향이 중도와 진보인 응답자들은 각각 63%, 75%가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한다고 답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권한대행직을 박차고 대선에 나오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 득표 확장성은 더 약해질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 ‘반(反)이재명 단일 후보론’이 힘을 받는 건 또 다른 기회 요인이다. 한 권한대행이 다음 달 3일 선출될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는 이미 상당수 조성됐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룰을 둘러싼 신경전이나 국민의힘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의 반발 가능성은 ‘위협(Threat)’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은 경선 후보들이 지지층을 의식해 단일화 여지를 열어는 놓았지만, 막상 경선 끝에 후보로 선출되면 단일화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한 권한대행이 단일화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끌어내려면 주변 인물이 참신하고 반윤(반윤석열)까지 끌어안을 만한 정치적 리더십이 보여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령(76세)에 선거가 처음이라는 점 역시 한 권한대행의 약점이다. 한 권한대행이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에비앙 생수’(프랑스산 고급 생수) 논란 같은 돌발 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 배우자 최모씨의 무속 관련 공세도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대행 부인은 무속에 지대한 전문가”라며 “김건희 여사,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와 그 무속 속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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