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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건진법사' 관련 윤한홍 의원 서면조사
전씨와의 관계, 인사청탁 여부 등 집중 질의
윤 의원 "전씨가 내 이름 판 것에 불과해" 주장
최근 1년 통화 기록엔 윤 의원이 더 자주 전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생 경제 및 은행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민의힘-은행권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건진법사가 (2018년, 2022년) 내 이름을 판 것에 불과하다"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주장과 달리, 건진법사 전성배(65)씨와 윤 의원의 인연은 18년간 유지돼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의원이 2007년 먼저 법당에 찾아와 인연이 시작됐고,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개소식 등에도 참석하는 등 인연을 유지하다가 최근 일로 사이가 틀어졌다"고 진술했다. 윤 의원은 최근 1년간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2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은 최근 윤 의원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진행하며 전씨와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영천시장 경선 예비후보 측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로,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다가 2022년 전씨 일가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의원과의 인연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17대 인수위 끝나고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선임행정관으로 들어가기 전 사이에 봤다"며 "윤 의원도 기도해달라고 말로는 요청했는데, 돈 주고는 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쭉 친분을 유지해왔는데, 이 사건(검찰 수사)으로 틀어졌다"고 진술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실제로 윤 의원은 대선 전인 2021년 12월 15일 전씨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윤 의원이 "지라시가 이렇게 도는데 권(성동) 의원과 제가 완전히 빠지는 게 후보에 도움이 될까요?"라고 전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전씨는 이에 "(윤석열) 후보는 끝까지 같이하길 원한다. 진정한 사람이 두 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빠진다 하면 기운 빠지고 힘들어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전씨는 윤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 전씨는 윤 의원을 포함한 여권 유력 인사에게 수차례 인사 민원을 넣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2022년 3월 22일 윤 의원에게 "내가 이 정도도 안 되나 싶네요"라며 답답함을 표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 의원은 "제가 인사를 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 있으니 죄송할 따름입니다"고 답했다.

검찰은 전씨와 윤 의원이 최근 1년간 총 61차례 연락(문자 5회, 통화 56회)을 주고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전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윤 의원에게 먼저 연락한 반면, 윤 의원은 많을 때는 한 달에 8번 전씨에게 연락했다. 지난해 12월 3일 불법 계엄 이후에는 전씨에게 4차례(4일, 9일, 10일, 12일) 전화했다. 윤 의원은 전씨와의 관계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2018년 당시 1년에 한두 번 (무속인으로서) 인생 상담을 위해 연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2018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전씨와 윤 의원이 통화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린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건진법사와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천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전씨도 공천과 관련해선 윤 의원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선거를 앞두고 2018년 1월 11, 12일 전씨 법당에서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윤 의원인지는 모르겠는데 전씨가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고, 다른 동석자 2명은 "휴대폰에서 윤 의원 이름을 봤다"거나 "전씨가 '야 그 문제는 윤한홍한테 전화하면 돼'라고 말하며 전화를 걸었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 통화 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윤 의원이 말하길) 2위를 1위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여론조사 조작 느낌이 들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

윤 의원 측은 "'전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고, 금전 거래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입장문 외에는 드릴 답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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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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