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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부터 시작…추기경 출신지역과 연령대 다양화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척점 섰던 보수진영 ‘탈환’ 움직임
추기경들이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찾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음달 7일(현지시간)부터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콘클라베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다수 추기경에게 이번이 첫 콘클라베이며, 추기경들의 출신 지역·연령대 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바티칸에서는 차기 교황 자리를 놓고 치열한 로비전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

교황청은 28일 열린 추기경단 비공개회의에서 내달 7일부터 콘클라베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135명 가운데 80%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임명됐고, 그중 20명은 지난해 12월 임명됐다. 상당수 추기경이 서로 만난 적이 없다.

추기경들의 출신지 또한 다양화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란, 알제리, 몽골과 같은 작은 교구의 추기경들을 선발해 유럽·북미 중심주의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2013년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의 절반 이상이 유럽인이었지만 현재 그 비율은 39%로 감소했다. 아시아 출신은 18%, 중남미 출신은 18%, 아프리카 출신은 12%에 이른다. 연령대 역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추기경 중 7명이 60세 미만이었으며, 호주 멜버른의 미콜라 비초크 주교는 44세에 불과하다.

이미 바티칸에서는 추기경단 사이에 로비전이 막을 올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추기경들이 바티칸 성벽 뒤에서 매일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28일부터 비공개회의를 시작해 교회가 직면한 주요 현안 등에 대해 논하며, 콘클라베를 앞둔 ‘선거 유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퍼드대의 가톨릭교회 역사학자 마일스 패튼던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서 올해 초부터 이에 대한 대화가 이어져왔을 것”이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번 콘클라베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적 행보를 계승하는 진보진영과 이에 반대하는 보수진영 사이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기간 교회의 전통적 가치가 위협받았다고 주장하는 보수진영의 로비가 치열하다. 미국의 프랜시스 레이먼드 버크, 독일의 레하르트 뮐러 추기경이 ‘일치(unity)’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로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뮐러 추기경은 지난 23일 “프란치스코 교황 같은 자유주의 지도자를 선출할 경우 교회가 분열할 수 있다”며 ‘일치’를 강조했다. 버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갈등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다.

진보진영에선 캐나다의 마이클 체르니, 룩셈부르크의 장클로드 올러리히, 영국의 티머시 래드클리프 추기경 등이 거론된다. 진보진영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를 이어받아 ‘다양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현재 추기경 20여명이 교황 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가 교황으로 선출되는 일은 드물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콘클라베를 앞두고 바티칸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4분간 했던 짧은 연설로 추기경단을 사로잡았다.

콘클라베에선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추기경이 나올 때까지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투표가 진행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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