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국의 한 명품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택갈이' 의혹에 휘말렸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 중소 제조업자들이 "값비싼 유럽 명품 상당수가 중국에서 헐값에 생산된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리면서다.

최근 프랑스 유로뉴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산업 대표기관인 콜베르위원회의 베네딕트 에피네이 회장은 "프랑스 위조방지협회가 각 브랜드를 대신해 틱톡과 메타 등에 명예훼손적 허위정보 중단을 위한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가방이 중국에서 제작됐지만 '프랑스산'으로 둔갑해 고가에 판매된다는 주장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왕성'이라는 틱토커가 "전 세계 명품 가방의 80%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며 "명품 브랜드들은 거의 완성된 가방을 가져가서 재포장하고 로고를 부착한다"고 주장한 영상은 600만회 이상 조회됐다. 왕성은 자신이 명품 브랜드 OEM 공장에서 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디올에서 17년간 일한 한 재단사는 "디올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디올에서 장인을 양성하는 데는 최소 5년이 걸리고, 실제로 심각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디올을 소유한 LVMH 그룹은 프랑스에 120개, 이탈리아에 66개 작업장을 두고 5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에르메스는 프랑스에 60개, 스위스·이탈리아·영국·미국·포르투갈·호주에 15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에는 없다.

프랑스는 '메이드 인 프랑스' 라벨을 붙이려면 엄격한 법률을 충족해야 한다. 이 법률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실질적 변형을 거쳐야만 해당 라벨을 붙일 수 있으며 프랑스 재무부는 이를 단속하는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명품 전문 탐사보도 기자 노에미 르클레르크는 "하위 명품 중 일부는 생산공정이 부분적으로 중국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최상위 명품 브랜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업계가 베일에 싸여있어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고 100% 단언할 수 있는 브랜드는 없다"고 유로뉴스에 말했다.

그는 "틱톡 등의 영상에 나오는 제품은 대부분 위조품일 것"이라며 "이런 영상을 올린 틱토커가 명품 브랜드 납품업체에서 일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76 급식실서 볶고 튀기다 폐암 진단 “10년 근무 채워야 산재라니” 랭크뉴스 2025.04.30
45975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노조 “준법투쟁 돌입” 랭크뉴스 2025.04.30
45974 韓대행 측 관계자, 여의도 나경원 캠프 사무실에 입주 랭크뉴스 2025.04.30
45973 英테이트모던에 서울 한옥과 광주 극장…서도호의 '집을 거닐다' 랭크뉴스 2025.04.30
45972 [대선언팩] 한덕수, 사표는 누가 수리?… “의사표명만으로 충분” 랭크뉴스 2025.04.30
45971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첫차부터 준법운행 랭크뉴스 2025.04.30
45970 [속보]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노조 “준법투쟁 돌입” 랭크뉴스 2025.04.30
45969 유엔총장 "인도-파키스탄 갈등중재 하겠다" 긴장완화 촉구 랭크뉴스 2025.04.30
45968 [속보]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오전 4시부터 준법운행 랭크뉴스 2025.04.30
45967 [속보]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첫차부터 준법운행 랭크뉴스 2025.04.30
45966 홍준표캠프 의원들, 洪 탈락 3시간 만에 “김문수 지지” 랭크뉴스 2025.04.30
45965 100일도 안 됐는데…단돈 '100만원'에 친딸 팔아넘긴 친모의 최후 랭크뉴스 2025.04.30
45964 "고양이처럼 되고 싶었는데"…1000만원 들여 시술한 여성의 후회, 왜? 랭크뉴스 2025.04.30
45963 김문수·한동훈 3일 결선, 한덕수가 변수 랭크뉴스 2025.04.30
45962 반등 노리는 韓 세포·유전자치료제…글로벌 진출 도전 랭크뉴스 2025.04.30
45961 미국인 10명 중 6명 “트럼프 정책으로 경제 상황 악화… 전망도 비관적” 랭크뉴스 2025.04.30
45960 관세 불확실성에 美 고용수요 둔화…3월 구인건수 710만개 랭크뉴스 2025.04.30
45959 美 "美서 만든 車는 가격의 15%만큼 부품관세 미부과" 랭크뉴스 2025.04.30
45958 '정계 은퇴' 홍준표 "정치 더 하다가는 추해지겠다 생각" 랭크뉴스 2025.04.30
45957 트럼프 관세·건설 침체·중국산 과잉·환율까지…철강산업 ‘신용 위험’ 랭크뉴스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