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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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다음주 출범하는 독일 새 연방정부에 기업인이 줄줄이 장관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기독민주당(CDU)은 장관 17명 가운데 사회민주당(SPD)과 연립정부 협약에 따라 CDU 몫으로 배정받은 7명 명단을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DU는 신설하는 디지털·국가현대화부 장관에 세코노미 최고경영자(CEO) 카르스텐 빌트베르거를 지명했다. 세코노미는 유럽 전역에 1천곳 넘는 전자제품 매장 메디아마르크트와 자투른을 운영하는 회사다. 물리학 박사인 빌트베르거는 그동안 CDU에 디지털 정책을 조언해 왔다.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베스트에네르기 CEO 카테리나 라이헤가 지명됐다. 1998∼2015년 CDU 소속으로 연방의회 의원을 지낸 뒤 2019년 독일 4대 에너지 공급업체 에온(E.ON)의 자회사 베스트에네르기에 영입됐다. 그는 같은 당 소속인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탈원전을 결정하기 전에 연방의원으로 일하면서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차기 연정을 주도하는 CDU는 탈원전 정책 폐기를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외무부 장관은 요한 바데풀 CDU·CSU(기독사회당) 원내부대표가 맡기로 했다. 예비역 중령인 그는 안보정책 전문가이자 대러시아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중도보수 성향 CDU 소속 인사가 외무장관을 맡기는 1966년 이후 59년 만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CDU 소속 장관 지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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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임장관 겸 총리실장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토르스텐 프라이 CDU·CSU 원내대표가 지명됐다. 이밖에 파트리크 슈니더(교통), 카린 프리엔(교육·가족·여성·노인·청소년), 니나 바르켄(보건) 등 CDU 소속 정치인이 장관으로 입각하게 됐다.

CDU 자매정당이자 바이에른주 지역정당인 CSU도 이날 알렉산더 도브린트(내무), 도로테 베어(연구·기술·우주), 알로이스 라이너(농업) 등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연정 파트너인 SPD 몫 장관은 7명이다. 연방정부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 라르스 클링바일 SPD 공동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방장관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CDU와 CSU는 각각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연정 협약을 승인했다. SPD는 CDU·CSU 연합과 달리 연정 참여 여부를 35만7천명 전체 당원 투표에 부쳤다. 오는 29일 끝나는 투표 결과에 따라 연정 합류와 내각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독일은 지난해 11월 SPD 중심의 일명 '신호등' 연정이 붕괴함에 따라 올해 2월 조기총선을 치르고 새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내달 6일 연방의회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각료들을 임명하면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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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