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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들이 2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참배하고 있다. 이들의 투표 절차인 콘클라베를 거쳐 새 교황이 선출된다. [AP=연합뉴스]
차기 교황을 뽑기 위한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열리기도 전부터 새 교황 후보를 둘러싼 로비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콘클라베는 다음주 공식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지만, 바티칸의 복도와 식당, 정원 등지에서 이미 은밀한 논의와 로비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135명의 구성이 다양하고 서로 일면식도 없는 경우가 많아 일찍부터 로비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차기 교황 후보를 꼽는 것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권을 가진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중 80%인 108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한 최근 12년 동안에 임명됐다. 게다가 이들 중 20명은 지난해 12월에야 추기경에 서임됐다. 대부분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바티칸을 찾으면서 서로 첫 인사를 나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겐 이번이 첫 콘클라베다.

이들의 지역적 분포도 다양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에는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들의 절반 이상이 유럽 출신이었으나 현재는 39%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대신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출신이 각각 18%,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이 12%로 늘어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인구가 소수인 이란, 알제리, 몽골 등에서도 추기경을 임명해 기존의 유럽과 북미 중심의 추기경단 구성을 깨고자 했다.

신임교황 선출 '콘클라베' 절차 그래픽 이미지.
추기경들의 연령대도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7명은 60세 미만이었고, 무려 44세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 기간 동안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추기경을 임명해 추기경단을 다양화했다”며 “이로 인해 그룹 내에서 뚜렷한 세력이나 흐름을 파악하기가 한층 복잡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수와 진보 진영의 세력 싸움이 두드러진다. 가톨릭 보수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해온 미국의 프랜시스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과 “정통파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교회가 분열될 수 있다”며 보수 집결을 촉구해온 독일의 게하르트 뮐러 추기경이 로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보파로는 룩셈부르크의 장 클로드 홀러리치, 영국의 티머시 레드클리프, 캐나다의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 등이 꼽힌다.

유력 후보가 추려지더라도 최종 결과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초반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가 최종적으로 교황으로 선출됐다. 당시 베팅업체들 조차 그를 유력 후보로조차 올리지 않았다. 다만 가디언은 “교황 후보군이 약 20여명에 이른다”면서도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인물로 이탈리아 출신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필리핀 출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꼽았다.

이와관련 교황청은 28일 “콘클라베가 다음달 7일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콘클라베가 열릴 시스티나 성당도 이날 폐쇄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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