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일본 후지산 전경. EPA 연합뉴스
일본 후지산에서 조난당했다가 구조된 대학생이 그때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겠다며 4일 만에 다시 산에 올랐다가 또다시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산케이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시즈오카현 경찰서에 따르면, 도쿄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이 대학생(27살)은 지난 22일 낮 2시께 해발 3776m인 후지산 정상 부근에서 “아이젠(등산용 스파이크)을 잃어버려 하산할 수 없고, 구토 증세도 있다”고 신고했다. 이후 구조에 나선 헬기를 타고 하산할 수 있었다. 그는 구조 당시 산 정상 부근에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두고 왔다고 한다.
하지만 나흘 뒤인 26일, 이 학생은 잃어버린 휴대전화 등을 찾으려고 다시 후지산을 홀로 올랐다. 이번에는 해발 약 3250m 부근에서 고산병 증상으로 쓰러졌다. 다른 등산객이 경찰에 연락했고, 들것을 들고 출동한 산악구조대가 차량 진입이 가능한 해발 2300m 지점 근처까지 그를 실어 나른 뒤 소방당국에 인계했다. 이 학생은 “두번 다시는 등반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이 휴대전화를 되찾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기간은 후지산 등반이 제한되는 시기다. 일본 당국은 안전을 위해 후지산 입산 시기가 아닌 기간엔 산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등산에 나서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난해 6월에는 산행에 나선 등반객 4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공식적으로 등산로가 개방되는 것은 후지산 정상의 눈이 녹는 것으로 여겨지는 7월 이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