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국 Z세대 사이에서 ‘쥐 인간’이라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람들과 교류를 피한 채 집 안에서 은둔 생활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경제적 불안과 과중한 업무 문화 속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뉴스위크 등 외신은 최근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쥐 인간’ 트렌드를 조명했다. 경제 불황과 극심한 노동 환경이 이 같은 흐름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쥐 인간(老鼠人)’은 사회적 성공을 거부하고, 집 안에 머물며 에너지가 부족한 생활 방식을 택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주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배달 음식을 먹고, 사교 활동을 회피하며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한다.

이 용어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SNS)에서 처음 등장했다.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한 이용자(@jiawensishi)가 극심한 무기력에 빠진 하루를 기록한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영상에서 기상 후에도 침대에 누워있다가 3시간 후 씻고, 다시 5시간 잠을 잤으며 저녁에 부모님이 깨워줘 첫 식사를 했다. 또 자정이 되어서야 일주일 치 짐을 풀었고, 새벽 2시에야 샤워를 마쳤다.

이 영상은 4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큰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지금까지 본 가장 공감가는 영상”, “빠르고, 세련되고, 효율적인 삶을 강요하는 사회에 지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중국 SNS에서 ‘쥐 인간’ 관련 게시글 조회수는 20억 회를 넘어섰다. 해당 트렌드의 영향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슈거 셴베이가 만든 쥐 캐릭터 ‘빅 랫’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품 매출은 4월 기준 100만 위안(1억 9,0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쥐 인간’ 트렌드가 과거 중국에서 유행했던 ‘탕핑(躺平·가만히 누워 최소한의 생활만 유지하는 것)’보다 한층 극단적인 형태라고 평가한다.

아시아 중심 마케팅 기관 디지털 크루의 오페니앙 리알 디렉터는 비즈니스 인사이터에 “탕핑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9시부터 5시까지 일하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며 “쥐 인간으로 불리는 이들은 이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SNS 속 화려한 생활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2010년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996 근무 체계(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대 알리바바를 비롯한 대형 테크기업 중심으로 퍼진 이 문화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스트레스와 과로를 안겼고, 결국 일부는 노력 자체를 멈추고, 직장을 떠나게 됐다는 것이다.

경제적 불안 역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도시 지역 16~24세 미취업 청년 실업률은 16.5%에 달했다. 젊은 세대는 임금 정체, 높은 생활비,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직면해 있다.

런던대 SOAS 중국연구소 스티브 창 소장은 뉴스위크에 “중국 청년들은 ‘압력솥 같은 환경’에 갇혀있다고 느낀다”며, “’쥐 인간’ 같은 반항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의 사회복지사 장융 역시 SCMP에 “쥐 인간 현상은 젊은이들 사이에 퍼진 ‘사회적 철수’ 경향을 반영한다”며 “좌절을 경험한 뒤 수동적으로 사회적 접촉을 줄이고 회복을 위해 삶을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639 이낙연 출마선언에…민주당 김원이 “여생 조용히 살라” 직격 랭크뉴스 2025.04.29
45638 SKT 28만명 유심 교체…"명의도용 방지 '재부팅 요구' 주의해야" 랭크뉴스 2025.04.29
45637 국정원, 전 부처에 업무용 기기 SKT 유심 교체 공문 랭크뉴스 2025.04.29
45636 민주 "韓대행, 경제파탄 장본인…대선출마 자격·능력도 없어" 랭크뉴스 2025.04.29
45635 마지막 국무회의? 한덕수 대행, 8번째 거부권 행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9
45634 “현대차에 호재” 트럼프 완성차 관세 완화 랭크뉴스 2025.04.29
45633 청약이 뭐길래…혼인신고 후 특공 당첨되자 도로 '남남'됐다 랭크뉴스 2025.04.29
45632 ‘한덕수 띄우기’ 나선 정대철 “국민이 불러내···금방 지지율 오를 것” 랭크뉴스 2025.04.29
45631 김문수 “최종 후보 확신…이재명 막기 위해 北김정은 빼곤 뭉쳐야” 랭크뉴스 2025.04.29
45630 “韓 1인당 GDP, 내년 대만에 역전당할 것” 랭크뉴스 2025.04.29
45629 대구 산불 진화율 92%…오늘 주불 진화 목표 랭크뉴스 2025.04.29
45628 김상욱 “국힘 회복 안 되면” 발언에 권성동 “그 자체가 해당행위, 거취 정하라” 랭크뉴스 2025.04.29
45627 민주당, 한덕수 ‘헌재법 거부권’에 “이것까지 하고 출마? 반드시 형사상 책임” 랭크뉴스 2025.04.29
45626 “5년 안에 인간 의사 추월” 머스크 수술로봇 예언 랭크뉴스 2025.04.29
45625 [속보]명태균 “김건희가 김상민 검사 챙겨달라고 했다” 랭크뉴스 2025.04.29
45624 스페인∙포르투갈 대정전…"나라 마비, 철도∙통신∙신호등도 먹통" 랭크뉴스 2025.04.29
45623 [속보]명태균과 대질조사 앞둔 김영선 “강혜경 범행 진술 엇갈려” 주장 랭크뉴스 2025.04.29
45622 이낙연이 어쩌다 한덕수와…“정치적 무덤, 시대의 엇박자” 랭크뉴스 2025.04.29
45621 스페인·포르투갈 정전 비상사태…“기후 위기, 전력망 차단 초래” 랭크뉴스 2025.04.29
45620 한덕수 "한미 불확실성 해소... 최상목 중심으로 지혜 모으라" 랭크뉴스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