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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으로 갈아타면 갤럭시S25 다수 모델 ‘차비폰’
아이폰16 시리즈도 90만~100만원 보조금
“재고 떨이 때도 안 나오는 조건이라 이례적”

그래픽=손민균

“지금 SK텔레콤으로 갈아타면 갤럭시S25 256기가바이트(GB)를 공짜로 드리고 현금 30만원도 얹어드려요.”

지난 27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곳곳에 SK텔레콤 신규 개통을 문의하는 손님들이 보였고, ‘S25 대박 할인’ ‘S25 원가 0원’ 등의 문구가 붙어있었다.

20여 곳의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변경하면 ‘갤럭시S25 256GB’를 공짜로 주고 현금도 약 25만~35만원 챙겨준다고 소개했다. 월 10만9000원짜리 ‘5GX 프리미엄’ 요금제를 6개월 동안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붙지만, 대리점 직원들은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손님들을 유혹했다.

부가 서비스를 1~4개월 유지하면 구매 조건은 더 좋아졌다.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 시 갤럭시S25 기본 모델부터 플러스 512GB 모델까지 ‘차비폰’(일정 조건 아래 스마트폰을 공짜로 받고 현금까지 제공한다는 의미의 은어)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갤럭시S25 256GB 출고가는 115만5000원,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은 50만원이다.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유통점 추가 지원금(7만5000원)을 고려해도 83만~93만원 정도가 불법 보조금(리베이트)으로 나오는 셈이다. 단말기유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가 오는 7월부터라 공시지원금의 15%를 넘는 유통점의 추가 지원금은 현재 불법이다.

SK텔레콤이 판매 장려금을 올린 27일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에 손님들이 붐비고 있다./정두용 기자

이처럼 파격 조건으로 스마트폰 구매가 가능해진 건 SK텔레콤이 대량의 판매 장려금을 풀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해킹 공격을 당해 유심(USIM·가입자 식별 장치) 정보가 일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SK텔레콤 번호이동 가입자는 1665명 순감했다. 업계에선 보안 불안을 느낀 SK텔레콤 고객들이 경쟁사로 옮겨간 것이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같은 날 KT(1280명)와 LG유플러스(385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늘었다.

M 대리점 사장 김모(47)씨는 “26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SK텔레콤이 번호이동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라며 “유심 해킹으로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자 감당이 안돼서인지 갑자기 리베이트를 크게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지원금 상향이 28일까지는 유지된다고 공지가 왔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휴대폰 유통점 직원은 “지금 여기 온 손님들 모두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지원금을 받으러 온 것”이라며 “이런 조건에서 기기 변경으로 구매하면 손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판매 장려금은 애플 아이폰에도 적용됐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만난 이모(33)씨는 아이폰16 프로 256GB 모델을 21만원에 구매했다. 리베이트로 약 94만원을 받은 것이다. 이씨는 “LG유플러스(통신사)를 유지하고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려 했는데, 대리점 직원이 SK텔레콤으로 변경을 권유해 조건을 들어보고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SK텔레콤 번호이동으로 ‘성지’에서 스마트폰을 싸게 구매했다는 인증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 대리점 직원 최모(36)씨는 “1등 사업자인 SK텔레콤에서 나서서 이런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건 처음”이라며 “지금 SK텔레콤의 판매 장려금 상향은 각 제조사에서 신제품이 나오기 직전 통상 이뤄지는 ‘재고 떨이’ 때도 안 나오는 조건이라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휴대폰 유통점에서 이뤄지는 리베이트 제공은 본사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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