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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내내 "재판받고 있어 증언 거부"
"기자들에게 접대했냐" 질문엔 발끈
2023년 5월 12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민간업자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관련 혐의로 이 전 대표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정 전 실장은 재판부의 협조 당부에도 재판 내내 진술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은 과거 성남시 총무과 정책실장으로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정 전 실장에 대한 첫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정 전 실장은 신문 시작과 동시에 "재판을 받는 관계로 일체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입을 닫았다. 검찰 조서에 대한 진정 성립과 자신의 공직 근무 이력에 대한 내용까지 답변을 거부한 그는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 경과 및 민간업자들과의 교류 여부 등 검사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검찰 측은 이에 "듣지도 않고 거부하고 있다"고 항의했지만, 정 전 실장은 검찰 탓으로 돌렸다.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재판에선 검찰이 "직접 재판을 받고 있어 증인으로 나올 필요가 없다"고 하더니 이제 와선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단 것이다. 비판적인 언론 보도도 이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정 전 실장을 향해 "이 사건 피고인들도 (정 전 실장) 재판에 나가서 장시간 증언했는데 본인은 한 마디도 안 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고, 검찰이 자료를 제시하면 보기라도 하라"고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정 전 실장은 "그것(증언 여부)은 본인들 판단이고, 대부분 쳐다봤다"며 말을 아꼈다.

700회 넘게 "증언을 거부한다"는 얘기만 반복하던 정 전 실장은 검찰이 언론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검찰이 '언론사 기자들에게 접대하고 돈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내도록 했냐'는 취지로 묻자, 그는 "하나만 말하겠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발끈했다.

재판이 끝날 무렵엔 결국 재판부로부터 제지 당했다. '이 전 대표는 끝까지 안 나왔고 본인도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 재판에 본인 의견이나 주장 등을 다른 방식으로 반영해달라고 할 계획이 있냐'는 검찰 지적에 정 전 실장이 "현재로선 없다. 그만하라. 뭐하는 거냐"고 받아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재판부는 "두 분 다 그만하라"고 만류하면서, 정 전 실장을 향해선 "많이 나갔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나무랐다.

대장동 의혹은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이 성남시 및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유착해 7,886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게 핵심이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실장은 별도로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도 민간업자들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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