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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전경. 연합뉴스


식품기업 아워홈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건수가 연평균 약 80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달에 6~7건의 산재가 발생한 셈이다. 최근엔 끼임 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생겼는데도 미흡한 대처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아워홈이 안전 관리를 소홀히 여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복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민일보가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아워홈에서 374건의 산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2020년 77건, 2021년 85건, 2022년 89건, 2023년 74건, 지난해는 3분기까지 49건이었다. 지난해 4분기까지 합산하면 5년간 약 400건에 달하는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4일 가공식품 생산공장인 아워홈 용인2공장 어묵류 생산라인에서 30대 남성 근로자가 기계에 목이 끼여 사고를 당했다가 닷새 만에 사망했다. 이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된 ‘끼임’ 사고도 매년 꾸준히 발생했다. 2020년 9건, 2021년 3건, 2022년 8건, 2023년 5건, 지난해 3분기까지 6건으로 총 31건이었다. 전체 재해 건수 중 약 8%를 차지했다.

사망사고가 생기기 전인 지난달엔 러시아 국적 30대 여성 근로자의 왼팔과 손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지적되고 있다. 끼임 사고는 신체 절단, 골절 등 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와 사고 예방책이 필요하다. 절단·베임·찔림 사고도 연평균 5건씩 발생했다.

아워홈은 최근 수년 간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부 혼란이 이어져 왔다. 그 사이 회사 운영의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구지은 전 부회장은 수년간 경영권 매각 등 사안을 두고 지분 싸움을 벌였다. 최근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회사는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와 별개로 급식업계 자체가 안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분석도 있다. 산업 특성상 주로 음식·서비스업으로 분류되지만, 조리 작업의 위험도나 각종 식자재를 다루는 작업 환경을 생각하면 고위험 업종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방 업무나 식자재 유통 일은 조그마한 부상부터 중상까지 입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조업이나 건설업과 달리 급식업계는 감시하기 모호한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동자의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할 문제”라며 “사고가 난 후에 처벌하기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의 산업재해율은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 최근 발생한 끼임사고 관련 회사는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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