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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인미수 혐의 입건…“계획범죄 가능성 수사”
교육청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일반학생과 지내”
28일 아침 충북 청주의 한 고교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교장과 교직원 등 4명이 다쳤다. 독자 제공

충북 청주의 한 학교에서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교장과 교직원 등 4명이 크게 다쳤다. 이 학생은 범행 뒤 학교를 빠져나와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는 등 일반 시민을 범행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28일 충북교육청과 청주흥덕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아침 8시33분께 청주시 흥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ㄱ(18)군이 흉기를 휘두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ㄱ군은 이 학교 2학년으로 특수교육 대상자였다. 청주흥덕경찰서와 충북교육청 등은 “특수학급 교실에서 특수교육 교사 ㅇ(49)씨와 상담을 하던 ㄱ군이 갑자기 ㅇ교사의 목을 조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교사가 1층 복도로 피신했다. 뒤따라 나온 학생이 소리를 지르며 문구용 칼로 보이는 흉기로 난동을 부렸다”고 밝혔다. ㄱ군은 이성 문제 등을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ㄱ군은 달려나온 교장 ㅇ(60)씨와 교직원 ㅇ(40)·ㅊ(54)씨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은 학생 흉기에 가슴·배·등 등을 베이면서 중상을 입고, 청주·천안 등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희순 충북교육청 교육국장은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올해 일반 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완전 통합 학생으로 당시 특수교실에서 상담교사와 함께 있었다. 당시 이들 말고는 다른 학생 등이 없었다”며 “이 학생은 특수교육위원회에서 완전 통합 교실 배치를 결정했으며, 학생의 장애 정도·치료 경력·사전 이상 징후 여부 등은 개인 정보여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ㄱ군은 곧바로 학교를 빠져나와 주변 시민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ㄱ군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베인 ㅇ(43)씨는 “(운전하다가 정차중었는데) 학생이 승용차 창문을 두드려 내렸더니 흉기를 휘둘렀다. 아이 둘이 타고 있던 뒷 창문도 두드렸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밝혔다.

이어 ㄱ군은 주변 유치원 쪽으로 달아나다 시민 2명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도 경상을 입었다. ㄱ군은 주변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된 뒤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ㄱ군이 저수지에 뛰어든 이유·경위 등은 조사 중이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28일 청주 한 고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 사고 경위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독자 제공

사건이 알려진 뒤 학부모 등이 학교로 오거나 전화 등으로 자녀의 안전 등을 문의하기도 했다. 학교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사건 뒤 충북교육청 교육활동보호센터 등이 학교로 가 현장 상황 파악과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학부모 등의 문의가 잇따라 학생들은 안전하다는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중간고사 등 학사 일정은 정상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건 뒤 학교에 나온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이런 일이 일어나 죄송하다. 대책반을 꾸려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ㄱ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한 뒤, 범행에 쓰인 흉기 등을 압수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오은수 청주흥덕경찰서 형사과장은 “범행 도구를 포함해 ㄱ군이 가방에 소유하고 있던 흉기 등 4종을 확보했으며, 계획범죄 가능성도 수사할 계획이다. 범행 동기, 과정 등은 학교·교육 당국과 협조하면서 조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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