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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참배한 뒤 “지금 급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0일 출범할 대선 선대위에 ‘보수 책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한때 그랬지만, 우리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두고 정쟁에 빠졌던 때가 있는 것 같다”며 “망인들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게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나간 이야기, 이념이나 진영 이런 이야기는 잠깐 곁으로 미뤄두면 어떨까 생각해봤다”며 “모든 역사적 인물에겐 공과가 다 있고 양 측면을 함께 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 후보로 선출됐을 때 현충원을 찾아 양 진영의 모든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참배한 것에 대해 12·3내란 이후의 혼란한 정국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헌정 파괴 세력을 징치(징계해 다스림)하고 질서 회복 뿐 아니라 정상적인 민주 공화정을 회복하는 데 모든 사회적 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 생각하고 그게 국민들이 원하는 바”라며 “정상적 질서 속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퇴행적으로 거꾸로 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른쪽으로 갈지 왼쪽으로 갈지보다는, 우선 뒤로 가는 세력을 막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행보를 두고 “당내나 시민사회에 저와 민주당 지도부의 행보에 의구심을 갖거나 서운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런 이들을 향해선 “이제는 (역사를) 다 묻어두자는 건 아니고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지금은 국민 통합이 급하니 (뜻을) 한데 모아 희망적인 미래 세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현충원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의 제안에 따라 박태준 전 국무총리(포스코 초대 회장) 묘역도 찾았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디제이피(DJP) 연합’(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모총리의 연립내각)은 그야말로 진보·보수의 연합 정권”이고 “(박 전 총리는) 통합 정권에서 일종의 옥동자가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총리는) 통합의 아름다운 열매가 같은 존재여서 (김 최고위원이) 한번 찾아보자고 했고 제가 갑자기 동의해서 일정에 없던 박 전 총리 묘소를 한번 둘러보게 됐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중도·보수 확장 행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그는 윤여준 전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보도에 대해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조언을 많이 구해왔다.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받아주셨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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