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묘역 참배가 새로운 (정치적) 도화선이 안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방문 직후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공인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그 뒤 이승만·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통합을 강조한 이 후보가 중도·보수 확장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전직 대통령들 묘역을 참배한 뒤 자유민주연합(지민련) 총재를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충원 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오늘 전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요즘 참배객들이 많이 오냐’고 물어보니 좀 많이 늘었다고 한다”라며 “워낙 대립과 갈등이 심하다 보니 많이 방문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늘의 묘역 참배가 새로운 (정치적) 도화선이 안되길 바란다”라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 안에서 일상적으로 하면 된다. 하지만 정치 영역까지 끌어와서 현실 문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갈등의 소재가 되는 것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는 서로 경쟁도 해야겠지만 같은 점, 함께 지향할 공통점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근그는 “(나는) 민주당의 후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