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폭발 100초 내 250㎞ 이내서 자연지진 발생 시 탐지율 37%로 감소
못 가린단 학계 통념 깨…"北 핵실험장 인근 소규모 지진 잦아 우려"


북한 6차 핵실험 (PG)
[제작 조혜인]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지하 핵실험의 지진파 신호가 실험장 인근 자연지진 신호로 숨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계에서는 지진 신호로 폭발 신호를 가릴 수 없다는 게 통념이었는데, 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조슈아 카마이클 박사 연구팀은 최근 '미국지진학회지'(BSSA)에 1.7t 규모 지하 폭발을 97% 확률로 식별할 수 있는 첨단 탐지기술도 폭발 100초 내 250㎞ 이내에서 자연 지진이 발생하면 탐지율이 37%로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수집한 핵폭발 데이터 및 자연지진 데이터를 활용해 폭발 규모를 조정한 신호를 지진 신호에 집어넣고 이를 기술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폭발 신호가 지진 신호에 가려지는 '폭발 마스킹' 현상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카마이클 박사는 "폭발과 지진의 파형이 겹치면 우리가 가진 가장 민감한 디지털 신호 감지기로도 폭발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흐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지진학회는 "지진 신호가 폭발 신호를 가릴 수 없단 결론을 내린 2012년 보고서를 재고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국가연구위원회(NRC)는 2012년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폭발 신호가 자연지진과 다른 만큼 가리기 힘들다는 결론을 담았는데, 이를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단 평가를 한 것이다.

카마이클 박사는 "특히 최근 20년간 6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북한의 경우 주변에 설치된 지진 관측장비가 늘면서 핵실험장 인근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소규모 지진 활동이 있었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생기는 신호가 폭발 신호에 겹칠 경우에는 탐지 확률이 16%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핵실험 감시에는 대기 중 특정 방사성 핵종 존재 여부 등 다른 방식들도 있는 만큼 지진과 핵폭발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해서 완전히 감춰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카마이클 박사는 "지진 신호로부터 폭발 탐지 확률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방법론'을 제공한 것"이라며 "이 정보를 다른 감시 도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80 저장강박증 60대가 20년간 수집한 쓰레기 400톤, 주민들이 힘 모아 치웠다 랭크뉴스 2025.04.28
45279 대구 함지산 산불, 2㎞ 떨어진 민가 인근으로 확산… 대응 2단계 상향 랭크뉴스 2025.04.28
45278 “트럼프, 은밀하게 북-미 정상회담 대비 사전 학습 중” 랭크뉴스 2025.04.28
45277 ‘살기 좋은 도시 1위의 몰락’... 밴쿠버, 늘어나는 범죄에 안전 신화 붕괴 랭크뉴스 2025.04.28
45276 [속보] 대구 북구 함지산에 불‥산림청 산불 2단계 발령 랭크뉴스 2025.04.28
45275 주일 中대사관 "규모9 난카이대지진 대비 부동산 구입 신중해야" 랭크뉴스 2025.04.28
45274 서부지법 난동 피고인 측 “증인 한국인이냐? 중국인이냐?”···법정엔 탄식만 랭크뉴스 2025.04.28
45273 [속보] 김정은, 파병 인정 다음날…푸틴 '북한군 파병' 감사 표시 랭크뉴스 2025.04.28
45272 경찰,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 직권남용' 수사 착수‥"국회 자료 요청 검토" 랭크뉴스 2025.04.28
45271 [속보]대구 함지산 화재, 대응 1단계…민가 방향 확산 랭크뉴스 2025.04.28
45270 [속보] 푸틴, 김정은에 '북한군 파병' 감사 표시 랭크뉴스 2025.04.28
45269 이재명, 보수 윤여준 영입 이어 이승만·박정희 참배…“통합 급선무” 랭크뉴스 2025.04.28
45268 홍준표 "탄핵정권 총리 출마 상식 맞나"…韓 정조준 랭크뉴스 2025.04.28
45267 '서부지법 난동' 피고인 측, 유튜브 생중계 기자에 "중국 사람이냐" 랭크뉴스 2025.04.28
45266 "이대론 못 참아"…개인정보 털리고 대리점 오픈런하고 'SKT 가입자' 뿔났다 랭크뉴스 2025.04.28
45265 [속보] 대구 함지산 불…산림당국, 대응 1단계 발령 랭크뉴스 2025.04.28
45264 흉기 난동 특수 학생, ‘이성 문제’ 상담하다 범행 랭크뉴스 2025.04.28
45263 대구 노곡동 산불…산림청 산불 1단계 발령 랭크뉴스 2025.04.28
45262 [맞수다] 이재명, 윤여준 영입‥"깜짝 합류 더 있어, 누구?" 랭크뉴스 2025.04.28
45261 [속보] 대구 함지산 불 2㎞ 떨어진 조야동 민가 인근까지 확산 랭크뉴스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