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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대 규모 항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지고 1000명이 다쳤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각) 이란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 폭발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타스님, 메흐르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르모즈간주(州) 당국은 전날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 2000개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화재의 약 80%가 진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풍 등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5분쯤 샤히드라자이항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샤히드라자이항은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이란 최대의 항구다. 연간 약 80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한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반다르압바스 도시 전역에 번지면서 당국은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으며, 학교와 사무실은 폐쇄됐다. 당국은 “다만, 유독성 가스가 유출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열린 호르모즈간주 위기관리본부 특별회의에 직접 참석해 “화재를 진압하고, 피해 확대를 막고, 사고 원인을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항구에 컨테이너 12만∼14만개가 장기간 보관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물류·통관 절차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폭발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했다. 그러나 두 사건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란 당국 역시 미국과의 3차 핵협상과 이번 사고 간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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