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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직무대행이 이르면 28일 제27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진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 김경록 기자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불거진 제27대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과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5일 한덕수 대통령 직무대행에 최종 후보 임명을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이르면 28일, 늦어도 30일 이전에 관광공사 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누가 제청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총리실에 최종 후보를 제청했다는 사실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가 나중에는 “인사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말을 바꿨다.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1월 12일 김장실 전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뒤 1년 3개월 넘게 비어 있었다. 신임 사장 임명 절차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나, 내정설이 돌았던 강훈 전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이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돼 중도하차하면서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 2월 문체부가 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사장 임명 절차를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재개된 임명 절차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인사는 3명이다.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과 수도권 대학의 관광학과 교수 A씨, 박근혜 정부 관광비서관 출신 B씨다. 이 중에서 이 전 의원이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 전 의원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국민의당과 무소속으로 재선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정치인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고, 2022년 7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알박기 인사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던 관광공사 노조는 “이용호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 간사 시절이었던 2023년, 전횡을 일삼았던 관광공사 전직 임원을 노골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며 “관광공사 사장에 지원도 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8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또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변정섭 노조위원장은 “임명을 감행한다면 관광공사 직원과 함께 단체행동을 비롯한 반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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