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로, 이민자 추방에 3機 투입
“ICE 사업으로 수익성 회복 가능“
거점 지역선 “면세 대상 제외” 반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이 미국 저비용 항공사(LCC)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LCC들이 이민자 추방 항공편 사업에 뛰어들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LCC인 아벨로(Avelo)는 다음 달부터 세 대의 자사 항공기를 이용해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 내 이민자 구금시설로 이송하거나 국외로 강제 추방할 예정이다. 아벨로는 이민자 추방을 위해 흰색 도색에 로고가 없는 항공기를 투입하며, 해당 항공기들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휴스턴을 기반으로 운항을 시작한 아벨로 항공은 주로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서 국내선을 운항하는 LCC다. 최근 심각한 재정 문제를 겪고 있었던 아벨로는 불법 이민자 추방 항공편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아벨로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정책에 참여한 것은 민간 항공사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며, LCC의 재정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벨로의 재정 상태에 대해선 “항공권 판매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투자자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자금을 유치해야 했고, 최근 손실을 거의 보전한 듯했으나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시 악화됐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항공 수송 부서인 ICE 에어는 최근 몇 년간 CSI 항공(CSI Aviation)이라는 중개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세기를 빌려 이민자 수송을 진행해왔다. 현재 ICE의 비행 중 약 70%는 대학 스포츠팀이나 레이디 가가와 같은 유명인 대상 전세기를 운영해 온 항공사인 글로벌 크로싱 항공 그룹(GlobalX)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해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군을 이용한 비행은 민간 전세기 운영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WSJ는 전했다. 카트라이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항공편은 134편으로, 전년 동기와 거의 비슷했다.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 항공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LCC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해 이득이다. 정부 기록을 인용한 WSJ 보도에 따르면, CSI 항공이 지난 3년간 ICE와 체결한 계약 규모는 6억5000만 달러(약 9308억원)에 달한다. 항공 업계에서는 ICE 사업이 매달 일정 수준의 비행을 보장해 항공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벨로의 ICE 사업 참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벨로가 ICE를 위한 전세기 운항 계획을 밝힌 후, 직원과 고객은 물론 아벨로가 운항 중인 지역의 정치인들까지 반대에 나섰다. 아벨로의 거점이 진보 성향의 지역들인 만큼, 실제 운항을 시작하면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벨로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코네티컷 주의회는 오는 6월 만료되는 아벨로의 면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윌리엄 통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은 레비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민자 추방을 위한 비행은 의도적으로 잔혹하고,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행위”라며 “어떤 기업도 이에 연루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앤드류 레비 아벨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ICE 사업 참여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오랜 논의 끝에 이 기회가 너무 가치 있어 포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사업은 우리의 재정 안정을 도모하고 계속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ICE 사업으로 수익성 회복 가능“
거점 지역선 “면세 대상 제외” 반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이 미국 저비용 항공사(LCC)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LCC들이 이민자 추방 항공편 사업에 뛰어들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저비용 항공사(LCC)인 아벨로 항공(Avelo airplane)의 모습 / 홈페이지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LCC인 아벨로(Avelo)는 다음 달부터 세 대의 자사 항공기를 이용해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 내 이민자 구금시설로 이송하거나 국외로 강제 추방할 예정이다. 아벨로는 이민자 추방을 위해 흰색 도색에 로고가 없는 항공기를 투입하며, 해당 항공기들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휴스턴을 기반으로 운항을 시작한 아벨로 항공은 주로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서 국내선을 운항하는 LCC다. 최근 심각한 재정 문제를 겪고 있었던 아벨로는 불법 이민자 추방 항공편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아벨로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정책에 참여한 것은 민간 항공사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며, LCC의 재정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벨로의 재정 상태에 대해선 “항공권 판매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투자자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자금을 유치해야 했고, 최근 손실을 거의 보전한 듯했으나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시 악화됐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항공 수송 부서인 ICE 에어는 최근 몇 년간 CSI 항공(CSI Aviation)이라는 중개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세기를 빌려 이민자 수송을 진행해왔다. 현재 ICE의 비행 중 약 70%는 대학 스포츠팀이나 레이디 가가와 같은 유명인 대상 전세기를 운영해 온 항공사인 글로벌 크로싱 항공 그룹(GlobalX)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해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군을 이용한 비행은 민간 전세기 운영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WSJ는 전했다. 카트라이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항공편은 134편으로, 전년 동기와 거의 비슷했다.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 항공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LCC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해 이득이다. 정부 기록을 인용한 WSJ 보도에 따르면, CSI 항공이 지난 3년간 ICE와 체결한 계약 규모는 6억5000만 달러(약 9308억원)에 달한다. 항공 업계에서는 ICE 사업이 매달 일정 수준의 비행을 보장해 항공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벨로의 ICE 사업 참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벨로가 ICE를 위한 전세기 운항 계획을 밝힌 후, 직원과 고객은 물론 아벨로가 운항 중인 지역의 정치인들까지 반대에 나섰다. 아벨로의 거점이 진보 성향의 지역들인 만큼, 실제 운항을 시작하면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벨로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코네티컷 주의회는 오는 6월 만료되는 아벨로의 면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윌리엄 통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은 레비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민자 추방을 위한 비행은 의도적으로 잔혹하고,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행위”라며 “어떤 기업도 이에 연루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앤드류 레비 아벨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ICE 사업 참여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오랜 논의 끝에 이 기회가 너무 가치 있어 포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사업은 우리의 재정 안정을 도모하고 계속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