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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를 확정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본선에서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세를 이어갈까. 이 후보가 12·3 불법계엄 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득표율을 높이려면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당내 통합 강화, 정책 신뢰성 제고, 설화 리스크 관리가 과제로 꼽힌다.

당내 통합 강화가 우선 거론된다. 경선 흥행에 영향을 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의 불참 배경은 이 후보 중심의 당 ‘일극 체제’란 지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경선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지지율이 본선에서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27일 “‘3김’도 90% 이상의 지지율을 받지 못했는데 90%를 받은 것은 오히려 이상하게 봐야 하는 것”이라며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어 중도 확장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의석도 많은 데다 이렇게 당에 비주류(비명계)가 없는 대통령 후보는 처음일 것”이라며 “(장악력이) 너무 강해 사람들이 두려워할 수 있다. (외부의) 조갑제보다 (내부의) 김부겸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보수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는 이 후보가 당내 결속부터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이 이 후보의 통합 의지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 후보가 중도 실용주의를 표방하지만 진정성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예를 들어 이 후보는 논란이 지속된 기본사회 정책을 “세상에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고, 정책은 어떤 것을 더 우선할지 선택의 문제”(1월23일 신년회견)라며 후순위로 미뤄뒀으나 지난 20일 영남권 순회경선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없어진 것은 아니다.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며 여지를 뒀다. 채 교수는 “좋게 표현하면 전략적 모호성인데, 모호해지니 더 불안정한 것”이라며 “어떤 생각이 바뀌었다면 바뀐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데, 설명하지 않고 덮어두는 방식은 정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설화 리스크 관리도 과제로 언급된다. 이 후보는 지난달 5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2023년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당내 일부 의원들이 검찰과 “짜고 한 짓”이었다는 추측을 했다. 지난달 19일 당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 후보가 급발진하는 느낌이 있으니 신뢰의 문제가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게 이미지와 태도”라며 “(이 후보가) 세 보이니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느낌을 주면 무조건 압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도 후보가 결정되면 좀 더 톤 다운된 합리적인 목소리를 많이 낼 것”이라며 “1 대 1로 경쟁하면 결국 누가 잘하나 보다는, 누굴 덜 싫어하느냐로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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