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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완전히 다르다. 당 전체가 ‘이재명 캠프’라고 보면 된다.”
27일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21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된 직후 당 관계자가 한 말이다. 2022년 8·28 전당대회 이후 2년 6개월 동안 당을 이끌면서 이 후보의 인적 네트워크는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21년 대선 경선 때만 해도 이 후보 캠프는 이른바 ‘7인회’ 의원들(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이규민·김남국)과 성남시청·경기도청 출신이 주축이었다. 본선 후보 확정 이후에도 당내 통합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엔 경선 단계부터 1·2기 ‘이재명 지도부’ 친명계를 거의 차출하지 않고 통합에 무게를 뒀다. 전략통이 주축인 경선 캠프와 강성 친명 지도부, 여기에 경기·성남 그룹 실무자와 외곽에서 영입된 전문가들이 4중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을 비롯한 7인회는 여전히 물밑에서 이 후보를 돕고 있다.



①경선 캠프 - 온건·초(超)계파 의원
선거 캠페인은 윤호중 선대위원장과 강훈식 총괄본부장, 김영진 정무전략본부장 같은 계파색이 옅은 전략통 의원들이 이끈다. 후보 발언은 최소화하되, 경제성장과 통합 메시지에 방점을 찍은 ‘로우키’ 선거운동으로 89.77% 압승을 거뒀다. “중도층을 겨냥해 유능함과 안정성을 돋보이는 데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책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윤후덕 정책본부장이 이끈다. 당 정책위의장 출신 김성환 부본부장이 가세해 디테일을 보강했다. ‘인공지능(AI) 투자 100조 시대’ 같은 성장 전략을 앞세워 우(右)클릭 노선을 지속하면서도, 표현 수위를 조절해 고정 지지층 반발은 최소화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박수현 공보단장과 한병도 종합상황실장 배치를 통해 캠프는 범친문재인계로 외연을 확장했다. TV토론 대비는 대변인 출신 이소영 의원이 맡고 있다. 지난해 금투세 논쟁 당시 당내 ‘시행 반대팀’ 소속으로 이 후보의 금투세 폐지론을 뒷받침한 이력이 있다. 이해식 비서실장은 이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경선 캠프 상당수가 2022년 대선 때도 당 선대위 주축이었던 만큼, 본선에서도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②당 지도부
조만간 민주당 차원의 선거대책본부가 발족하면 당 지도부가 대거 선대위로 합류하게 된다.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찬대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과 김민석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된다.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은 강성 색채가 뚜렷하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 거친 네거티브 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강성 스피커의 역할이 커진다”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에서 특보단장·조직부총장을 거친 김윤덕 사무총장과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후보 곁에서 긴밀히 조언하는 측근으로 분류된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한민수 대변인 등 4년 전 대선 경선 캠프 출신 의원들도 본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③경기·성남 그룹
의원단의 외연은 초(超)계파적으로 확대됐지만, 실무적으로는 여전히 이 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호흡을 맞췄던 ‘경기·성남 그룹’ 참모들의 역할이 크다. 이 후보의 40년 지기이자 ‘정책 멘토’로 꼽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당 정책·공약 개발부터 외곽 전문가와의 소통까지 폭넓은 역할을 맡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일선 실무자 가운데는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전 대표실 정무부실장의 역할이 눈에 띈다. 김 보좌관은 2001년 성남시민모임 사무국장 이후 20년 넘게 이 후보와 함께 일해온 그림자 같은 존재다. 당 중진 의원은 “두 사람이 당과 이 후보 사이를 연결하는 허브 기능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경기도청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 일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이재강 의원은 경기도에서 평화부지사를, 윤종군·조계원 의원은 각각 정무수석·정책수석을 지냈다. 안태준 의원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직무대행 출신이다. 경기·성남 그룹은 아니지만 이 후보의 ‘중앙대 라인’인 이연희 의원과 김남국 전 의원 등도 본선 캠프 내 역할이 주목되는 인물이다.



④전문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 책사도 보강했다. 외교부 북미국장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위성락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 2번으로 영입돼, 현재 이 후보의 대(對)미 네트워크를 총괄한다. 최근엔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했던 김현종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당 통상안보 TF 단장에 임명됐다.

정근영 디자이너
경제 정책 자문 그룹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의 싱크탱크를 자임한 ‘성장과 통합’은 유종일 전 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이끌고 있다. ‘성장과 통합’ 경제분과 위원장인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지난 대선 때도 이 후보의 경제 정책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과 주형철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K먹사니즘본부장, 장병탁 서울대 AI 연구원장 등이 이 후보의 ‘AI 정책’ 참모로 꼽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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