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고양=뉴스1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21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지역별 순회 경선 득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누적 득표율 89.77%로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한 2017년 대선,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포인트 차이로 진 2022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주의 복원, 성장 회복, 격차 완화가 국민 통합의 길"이라며 "국민 대통합으로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90%에 달하는 전례 없는 득표율은 민주당 지지층의 정권교체 열망과 함께 본선에 앞서 이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르는 이번 대선에선 정권교체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정권교체를 위해 분열만은 안 된다"는 당원과 지지층의 절박함이 이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시종일관 '어대명을 넘어 구대명' 분위기로 진행된 민주당 경선은 역동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승패가 일찍 기울면서 정책 경쟁이나 검증 대신 후보 간 덕담이 오가며 국민 관심을 끄는 데도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강성 지지층을 배경으로 한 일극체제는 결집 등 당내 정치엔 도움이 됐을지언정 본선에선 외연 확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이 대표가 대선에 승리해 행정부까지 장악하는 데 대한 중도·보수의 우려는 더 커졌다. 본선에 앞서 보수진영에서 '반이재명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배경이다.

이 후보가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 도구가 되겠다"고 밝히고 경선 기간 성장을 위해선 진보·보수의 정책을 가리지 않겠다며 '실용'을 강조한 것은 본선 전략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정치 양극화에 기댄 갈라치기 전략으로 3년 만에 막을 내린 윤 정부는 반면교사다. 최대 현안인 대내외 경제 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을 위해선 구체적 정책 제시뿐 아니라 지지층을 넘어 다른 견해를 가진 국민들까지 포용하는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881 윤석열이 받은 투르크 국견 사육비 670만원, 서울대공원이 부담 랭크뉴스 2025.04.28
49880 이낙연, 대선 출마한다…“가짜 넘어 ‘진짜 민주당’ 재건” 랭크뉴스 2025.04.28
49879 인천 송도서 온몸에 털 빠진 ‘미지의 동물’ 발견… 정체는 ‘이것’ 랭크뉴스 2025.04.28
49878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묘역 간 이재명…“참배가 새 도화선 되지 않길” 랭크뉴스 2025.04.28
49877 부산서 SKT 먹통 후 알뜰폰 개통돼  5000만 원 빠져 나가 랭크뉴스 2025.04.28
49876 박정희 묘역 참배한 이재명…‘보수 책사’ 윤여준, 선대위원장으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8
49875 "SKT 먹통된 후 알뜰폰 개통돼 5000만원 빠져나가"…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4.28
49874 한덕수 ‘총리 비서실장’ 사직서 제출... 대선 출마 가시화 랭크뉴스 2025.04.28
49873 SKT 유심 유출로 불안한데…콜센터·보험대리점서 개인정보 해킹 랭크뉴스 2025.04.28
49872 한동훈 “계엄 내가 막아” 자찬…국힘서도 “야당에 숟가락 얹지 마라” 랭크뉴스 2025.04.28
49871 서울광장, 한국의 매디슨 스퀘어 파크로…정원 같은 광장으로 랭크뉴스 2025.04.28
49870 정신 질환 추정 30대, 부모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 랭크뉴스 2025.04.28
49869 서울 시내버스 또 멈추나... 오늘 파업 찬반 투표 진행 랭크뉴스 2025.04.28
49868 홍준표 측 “한덕수·이준석 ‘하버드 연대’? 이재명·권성동도 중앙대 동문” 랭크뉴스 2025.04.28
49867 황금연휴 물 건너갔는데 "2일도 쉬세요"…이러니 대기업 대기업 하나 보네 랭크뉴스 2025.04.28
49866 에쓰오일 1분기 적자 전환…"경기 둔화로 정제마진 하락" 랭크뉴스 2025.04.28
49865 이재명 “급한 것은 국민 통합”…이승만·박정희 이어 박태준도 참배 랭크뉴스 2025.04.28
49864 이승만·박정희 묘역 과감히‥"선대위원장에 윤여준 모셔"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28
49863 "천둥소리 나더니 연기"…강릉 주택가서 군포탄 폭발 3명 부상 랭크뉴스 2025.04.28
49862 “SKT 먹통 후 알뜰폰 개통돼 5000만원 빠져나가”… 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