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친환경 육가공 전문기업 ‘설성푸드’
친환경 육가공 전문기업 ‘설성푸드’ 스마트팩토리의 대표적 공정 중 하나는 정육업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화 피킹 시스템이다. 사진은 정확한 원육 중량을 들어 트레이에 올리는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설성푸드 제공

‘아기들만 먹을 수 있다’는 한우가 있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안심하고 믿고 먹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친환경 육가공 전문기업 ‘설성푸드’의 무항생제 한우는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지다. 직접 운영하는 목장에서 자란 소들에게는 항생제, 항균제, 호르몬제가 일절 투입되지 않는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홈쇼핑에서도 상대적 고가인데도 대박을 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전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줬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설성푸드 스마트팩토리에서 만난 유범재 생산본부장은 “목장에서 식탁까지 안전하고 신선하게 제품을 공급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 가정간편식 생산라인의 자동화 공정을 유범재 생산본부장이 설명하는 모습. 설성푸드 제공

설성푸드는 이천 목장(28만1000㎡)과 횡성 목장(49만6000㎡)에서 3500여마리의 무항생제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2020년 오픈한 스마트팩토리는 1만3223㎡의 규모를 자랑한다. 대량생산에 초점을 둔 기존의 자동화 공정 대신 고객 맞춤형 생산을 추구한다. 빅데이터를 통한 상품 수량 예측, 3D 스캐닝 등을 통해 양질의 원육이 조금이라도 손상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설성푸드의 무항생제 한우 목장 전경. 설성푸드 제공

설성푸드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가정간편식인 ‘한우고기곰탕’ 제품이 대박이 나면서다. 2023년 롯데홈쇼핑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처음 홈쇼핑 채널에 진출했다. 롯데홈쇼핑과의 인연은 방송인이자 쇼호스트인 최유라씨 덕분에 시작됐다. 설성푸드는 외식업도 전개하고 있는데, 그 중 한우구이 전문점인 ‘설성목장’을 즐겨찾던 최유라씨가 설성목장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구상하면서 입점을 지원했다.

프리미엄 무항생제 한우를 사용했다지만 1개 세트에 9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제품이 홈쇼핑에서 먹힐지 설성푸드 측도 반신반의했다. 갈비탕, 스지찜과 함께 구성된 준비물량 8000세트는 20분 만에 동이 났다. 유범재 본부장은 “홈쇼핑은 주로 가성비 있는 상품을 위주로 판매해서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우리 제품이 잘 팔릴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며 “준비물량 규모가 컸어서 걱정이 있었는데 20분 만에 매진이 뜨자 임직원들 모두 축제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무항생제 한우 제품. 롯데홈쇼핑 제공

고기곰탕의 성공적인 론칭 이후 삼계탕, 도가니탕, 육포 등 설성목장의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갔다. 2023년 1월 첫 론칭 이후 설성목장 간편식의 누적 주문금액은 15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특히 주력 상품인 한우고기곰탕은 단일 상품으로 10만 세트 이상 판매되며 간편식 중 주문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설성목장 간편식의 성공 요인은 바로 ‘안전함’이다. 주로 50~60대 고객 주문이 많은 홈쇼핑이지만 설성목장 제품의 경우 30~40대 구매 비중이 40% 넘게 차지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무항생제 한우를 사용한 가정간편식이라는 점이 아이들을 둔 젊은 부모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안전함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유범재 본부장은 “선진국의 축산 가공 공장에 뒤지지 않는 구조”라고 자신했다.

강원도 원주 스마트팩토리 1층에 위치한 설성마켓 전경. 설성푸드 제공

설성푸드는 다양한 세대의 니즈에 맞는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항생제 한우라는 장점을 살려 어린이용 상품 개발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 맞춰 시니어를 위한 구독제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건강한 축산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763 미국을 찌른 트럼프 관세…'물류심장' 볼티모어항이 운다 [트럼프 100일] 랭크뉴스 2025.04.28
49762 취임 100일 앞둔 트럼프 지지율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 랭크뉴스 2025.04.28
49761 [단독] 명태균, 홍준표 아들에 “윤한홍 이철규 아웃시켜야” 문자…다음 날 홍준표는? 랭크뉴스 2025.04.28
49760 북, 러 파병 공식 확인···“국가수반 명령 따라” 랭크뉴스 2025.04.28
49759 미국 LCC의 생존전략?… 이민자 추방 항공편 사업 참여 랭크뉴스 2025.04.28
49758 [속보] 北, 러시아 파병 공식확인…"북러조약 근거해 참전 결정" 랭크뉴스 2025.04.28
49757 대박 아니면 쪽박… 정치테마株 유상증자 주관 나선 SK증권 랭크뉴스 2025.04.28
49756 공천 개입, 도이치, 건진법사... 검찰, '전 영부인' 김건희 전방위 수사 랭크뉴스 2025.04.28
49755 <이재명의 사람들> ①성남파와 원조 7인회 랭크뉴스 2025.04.28
49754 ‘어대명’의 본선 과제는···정책 신뢰성 제고와 설화 리스크 관리 랭크뉴스 2025.04.28
49753 4300원짜리 미니백 구하려 오픈런... 미국인 줄 세우는 그 마트 비결 랭크뉴스 2025.04.28
49752 [단독] 오너 한 마디에… 미래에셋 ‘차이나 ETF’ 밀어주기 랭크뉴스 2025.04.28
49751 [속보] 북한, 러 파병 공식 확인…“김정은이 북러조약 근거해 결정” 랭크뉴스 2025.04.28
49750 중년 유튜버들의 '지뢰'…AI 섬네일 사진에 돌아온 저작권 시비[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랭크뉴스 2025.04.28
49749 백장미 한송이에 묘비명만…교황의 소박한 무덤 일반 공개(종합) 랭크뉴스 2025.04.28
49748 북, 러 파병 공식 확인…"북러조약 이행의 가장 충실한 행동" 랭크뉴스 2025.04.28
49747 '침묵' 한덕수‥내란 수사 대상인데 '대권 셈법' 랭크뉴스 2025.04.28
49746 소초 40% 女화장실 없는데 여성모병제? "예비군 정예화가 낫다" [대선 공약 검증] 랭크뉴스 2025.04.28
49745 檢, 김여사 세갈래 수사… 도이치 ‘7초 매도’ 규명이 관건 랭크뉴스 2025.04.28
49744 [속보] 北, 러 파병 첫 공식확인…“김정은, 참전 결정 통보” 랭크뉴스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