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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장례미사 엄수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세계 시민 40만명이 모여 ‘파파 프란치스코’가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광장에서 교황이 안치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이르는 약 6.4㎞의 거리가 눈물과 박수, 환호와 애도로 가득 찼다.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장례미사 강론에서 “장벽이 아닌, 다리를 지으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레 추기경은 평화를 향한 호소, 이민자를 향한 배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 등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역설했던 교회의 사명을 언급하면서 “(교황은) 오늘날의 도전 과제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이 시대의 불안과 고통, 희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교황이 끌어안고 돌보려 했던 ‘소외된 이들’도 장례미사에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난민과 수감자, 노숙인과 트랜스젠더 등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앞에서 교황을 기다렸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이 특별한 조문객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에 따라 교황청이 선정·초청한 이들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바티칸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장례미사에 25만명이 참여했고,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장례 행렬에 15만명이 함께했다.

성 베드로 광장 가득 메운 추모 인파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엄수되고 있다. 약 25만명의 인파가 장례미사가 치러진 광장과 주변을 가득 메웠다. EPA연합뉴스


40만명 애도 속 프란치스코 교황 영면


시민들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베네치아 광장, 콜로세움을 지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이르는 6.4㎞ 거리를 가득 메웠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차단선 너머로 아이들은 부모의 목말을 타고 인사를 건넸고,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거나 눈물을 훔쳤다.

2시간10분가량 진행된 장례는 간소하게 치러졌다. 교황은 생전 애용하던 낡은 구두를 신고 나무로 짠 관에 누웠다. 사이프러스·참나무 등 세 겹의 관을 썼던 관행에서 벗어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목관 하나만 쓰도록 했다. 유언에 따라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마련된 교황의 무덤에도 별다른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틴어 이름)만 적혔다. 내달 4일까지 9일의 애도기간 ‘노벤디알리’ 동안 매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추모 기도회가 열린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며 후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바티칸의 시간도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는 내달 6일 이후 시작된다. 콘클라베는 전임 교황 사후 15~20일 사이 열리도록 돼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난 21일로부터 보름 이후인 내달 6~11일 사이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후임 교황을 향한 세간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장례미사 후 취재진과 만난 소네 파티타 피아니 마피 통가 추기경은 ‘어느 대륙 출신이 교황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 하늘을 가리키며 “그분만이 아신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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