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념·진영에 얽매일 시간 없다”
韓대행에 “심판이 선수로 뛰려해”
중도·무당층 민심 확보 과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고양=이병주 기자

“남은 변수는 테러 가능성뿐 아닐까요?”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27일 압도적 지지율로 대선 본선 무대에 직행하자 이같은 관측을 내놨다. 당내 후보들 간 커다란 충돌이나 이탈 없이 경선이 마무리된 만큼 6·3 대선 등정에 나설 동력도 확보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 후보가 넘어야 할 관문도 적지 않다. 중도층의 여전한 비호감 정서와 의구심은 향후 이 후보의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보수 진영의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의 현실화 여부와 파급력, 후보 본인 사법 리스크 향배도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

중도층·무당층으로의 외연 확장은 이 후보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상대로 진행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중도층의 27%, 무당층의 66%는 여전히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보수 후보가 결정되면 관망하는 국민의 4분의 1이 현재 추세와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후보 수락연설에서 “모든 국민의 후보”를 자처하며 ‘통합’을 가장 많은 14차례나 외쳤다. 또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28일 대선 후보 첫 공식 일정부터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민주당 내에서 논쟁거리였지만, 국민 통합 차원에서 참배를 결정한 것이다.

민주 진영 유권자들을 최대한 투표장까지 끌어내기 위한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 이번 경선에서 호남 투표율(53.7%)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을 뿐 아니라 20대 대선 경선 호남 투표율(55.2%)보다 낮았다. 이 후보가 호남에서 2박3일 ‘숙박 유세’까지 벌였지만 전체 평균 투표율(60.47%)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반명 빅텐트’ 현실화 여부도 변수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까지 연대의 손을 내밀고 있다. 반명 연대를 통해 이 후보가 입법부에 이어 행정부, 사법부까지 장악할 경우 사실상 아무도 그를 견제할 수 없게 된다는 프레임으로 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한 권한대행 출마설과 관련해 “심판하고 계신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확실히 ‘아니구나’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법리스크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22일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뒤 사흘 만에 두 차례 심리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만약 대선일인 6월 3일 이전에 항소심 무죄 판결과 다른 판단이 나온다면 이 역시 판도를 흔들 수 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40 공매도 재개하면 투자할거라던 외국인 11兆 팔자… 소방수 기간 늘린 연기금 랭크뉴스 2025.04.29
45539 [속보]대구 북구 산불 진화율 65%까지 올라···헬기 52대 투입 등 총력 진화 랭크뉴스 2025.04.29
45538 강풍에 대구 산불 '비상'‥주불 잡기 총력 랭크뉴스 2025.04.29
45537 "미국과 관세 협상 대선 전 결정 안 해...다음 정부에 부담 안 줄 것" 랭크뉴스 2025.04.29
45536 비상계엄, 동원될 뻔했던 한국형 다영역 작전부대 ‘육군 2신속대응사단’ 아십니까[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4.29
45535 [속보] 경부고속도 북대구IC 진출입 차단 해제… 진화 헬기 투입 시작 랭크뉴스 2025.04.29
45534 대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 계속…해 뜨자 헬기 51대 투입했다 랭크뉴스 2025.04.29
45533 ‘중국인 차별’ 현수막 구청별 판단 달라···“인권위가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랭크뉴스 2025.04.29
45532 홍상수 감독,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한국인 6번째 랭크뉴스 2025.04.29
45531 '폭싹 속았수다' 잘나가더니 이런 일까지…제주행 마일리지 특별기 뜬다 랭크뉴스 2025.04.29
45530 스페인·포르투갈 대규모 정전…“모든 것이 멈췄다” 랭크뉴스 2025.04.29
45529 이창호에게 패배한 후 닥친 상실감... 조훈현은 이렇게 돌파했다 랭크뉴스 2025.04.29
45528 출마 임박한 한덕수, 사퇴 절차는?…"셀프 결재로 가능" 랭크뉴스 2025.04.29
45527 대구 함지산 산불 대응 3단계…진화율 60% 랭크뉴스 2025.04.29
45526 [비즈톡톡] “환경오염 우려 없고 신속 교체”... ‘이심’ 있는데도 ‘유심’ 고집하는 SKT 랭크뉴스 2025.04.29
45525 “대구 산불 발화지점, 정상적인 접근로 아냐”…범인잡기 어려울수도 랭크뉴스 2025.04.29
45524 서울 시내버스 노사, 오늘 막판 임금협상 나선다 랭크뉴스 2025.04.29
45523 김양희 “미국에 주눅 든 협상단…관세협의 첫 단추 잘못 뀄다” 랭크뉴스 2025.04.29
45522 스페인·포르투갈 대규모 정전…온 도시가 멈췄다 랭크뉴스 2025.04.29
45521 '한동훈 캠프' 전략 배현진 "보수 끌어안고 파천황 기세로 이재명 이길 것" [대선 캠프 브레인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