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소득 높은 서울 30개 단지 살펴보니 사람들은 이른바 ‘부자 아파트’와 거기에 어떤 주민들이 사는지 궁금해 한다. 어느 아파트에 고소득자가 많이 살까. 그들은 대체 돈을 얼마나 벌고, 씀씀이는 어느 정도일까. 그저 짐작만 할 뿐 실상은 알기 어렵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트 머니랩이 이런 궁금증에 답하고자 부동산R114와 함께 서울 아파트 약 160만 채를 전수조사했다. 각 단지의 매매가격과 가구별 소득·소비·대출 현황 데이터를 토대로 서울 아파트 중 주민 소득(가구 기준)이 높은 30개 단지를 정리했다. 가구 수가 100가구 이하인 소단지는 제외했다. 구별로는 강남구(14곳)가 가장 많았고 서초구(7곳), 용산구(5곳), 성동·영등포구(각 2곳)가 뒤를 이었다.
나인원 24억, 한남더힐 15억…신흥 부자들 한남동 터 잡아
여의도·대치동 등 주상복합…소득 상위 30곳 중 9곳 차지 ◆대치·반포 ‘학군지’ 아파트도 고소득=명문학군을 형성하는 대치·반포동 아파트도 눈에 띄었다. 이른바 ‘강남 8학군’ 지역에서도 학군 수요가 높은 곳들이다. 강남구 대치동에선 ‘대치동부센트레빌’(4억5196만원), ‘대치삼성1차’(2억7724만원), ‘대치아이파크’(2억7120만원) 등이, 인근 역삼동에서는 ‘개나리푸르지오’(2억8266만원)가 고소득자를 많이 품었다. 학부모가 선호하는 대도초·대치초·도성초 등이 배정되고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부자 아파트는 대형 평형이 기본=주민 소득이 높은 아파트의 공통점은 뭘까. 전문가들은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되고 ▶사생활(프라이버시)이 보장되며 ▶주변 생활 인프라를 잘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 소득 상위 10곳을 보면 모두 주력 평형이 50평대 이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대형 평형 아파트는 몸값이 비싸 자금력이 없으면 거주할 수 없고, 면적이 큰 만큼 한개 층에 1~2가구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강남 학군지, 소득 2억 훌쩍…집값 높아 주담대 적극 활용 나인원한남 같은 고급 주택은 물론 타워팰리스·아이파크삼성 등도 워낙 보안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짜장면을 배달시키면 불어터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이런 아파트는 폐쇄성을 공통분모로 하다 보니 집값보다는 주변에 누가 사느냐를 중요시한다. 윤 팀장은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 수준과 사회적 지위가 비슷해 ‘끼리끼리 문화’가 생기고, 이 때문에 고소득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라고 했다.
당신의 돈에 관한 모든 이야기, 투자 인사이트를 드립니다. 돈 되는 '머니 정보' 더중플에서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인원한남 소득, 압구정 10배…고소득 단지 30곳 대해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000
“테슬라·팔란티어·엔비디아, 전고점 뚫을 놈은 딱 하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846
“우량주 살 초유의 기회 왔다” 1400% 수익률, 이채원의 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273
강방천, 또 특별서신 보냈다…“고점? 10배 더” 점찍은 회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748
나인원 24억, 한남더힐 15억…신흥 부자들 한남동 터 잡아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연합뉴스]
◆한남동 ‘양대산맥’ 주택, 소득 가장 많아=지난 1월 기준 주민 소득이 가장 많은 곳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었다. 이곳에 주민등록을 둔 거주자의 연평균 소득은 24억5038만원이었다. 전국 가구당 평균 연 소득(7185만원·통계청)과 서울 평균(9446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부촌 1번지’로 불리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7차 주민 소득(2억4289만원)의 10배나 된다. BTS(방탄소년단)의 지민과 RM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치홍 GS리테일 전무 등 대기업 3·4세도 이곳에 거주한다.
김경진 기자
인근에 있는 ‘한남더힐’이 15억3394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한남동의 하이엔드(high-end·최고급) 주거단지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것이다. 둘 다 보안요원이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관리하고 호텔급 시설을 갖춰 부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란 평가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굽어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도 한몫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연구위원은 “평창동과 성북동이 과거 전통 부촌이었지만, 요즘은 신흥 부자들이 한남동으로 남진(南進)했다”고 표현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여전한 ‘부의 바벨탑’ 초고층 주상복합=‘부의 상징’이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도 주민 소득이 높았다. 소득 상위 30곳 중 9곳이 주상복합이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우트럼프월드1차’(6억8691만원)가 3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2002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인 도널드 트럼프(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은 단지다.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5억6504만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4억9649만원),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3억8598만원),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3억5845만원)도 상위에 배치됐다.
여의도 주상복합 ‘트럼프월드’
주로 정치인과 기업인, 연예인이 많이 산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타워팰리스1차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자택으로, 아크로비스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로 유명하다. 주상복합은 용도지역상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 자리해 입지가 뛰어난 편이다. 지하철 역세권에 은행·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경우가 많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주상복합은 대부분 용적률(사업부지 대비 지상 건축면적 비율)이 높아 투자 가치가 높지 않지만, 고소득 자산가는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교통이나 상권이 좋아 살기 편한 데다, 대부분 40층 내외의 초고층이라 조망과 일조권이 좋은 점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여의도·대치동 등 주상복합…소득 상위 30곳 중 9곳 차지 ◆대치·반포 ‘학군지’ 아파트도 고소득=명문학군을 형성하는 대치·반포동 아파트도 눈에 띄었다. 이른바 ‘강남 8학군’ 지역에서도 학군 수요가 높은 곳들이다. 강남구 대치동에선 ‘대치동부센트레빌’(4억5196만원), ‘대치삼성1차’(2억7724만원), ‘대치아이파크’(2억7120만원) 등이, 인근 역삼동에서는 ‘개나리푸르지오’(2억8266만원)가 고소득자를 많이 품었다. 학부모가 선호하는 대도초·대치초·도성초 등이 배정되고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서초구 ‘반포자이’
반포동에서는 ‘래미안퍼스티지’(2억9510만원)와 ‘반포자이’(2억5376만원)가 소득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포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가 순위권에 들지 못한 데 대해 이 지역 공인중개사는 “이제 막 지어진 신축 아파트인 만큼 재건축 이전 원주민이 많은데,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고령자라 주민 평균소득 수치가 낮아진 것 같다”고 했다. 대치·반포에는 법조인·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이 많이 산다는 후문이다. 대치동에서 제이스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 중인 정보경 대표는 “동부센트레빌과 재건축 단지인 ‘우선미’(우성·선경·미도)에 고소득층이 많이 사는데, 대부분 자녀 교육비로 한 달에 1000만원 넘게 쓴다”고 말했다.
◆부자 아파트는 대형 평형이 기본=주민 소득이 높은 아파트의 공통점은 뭘까. 전문가들은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되고 ▶사생활(프라이버시)이 보장되며 ▶주변 생활 인프라를 잘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 소득 상위 10곳을 보면 모두 주력 평형이 50평대 이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대형 평형 아파트는 몸값이 비싸 자금력이 없으면 거주할 수 없고, 면적이 큰 만큼 한개 층에 1~2가구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강남 학군지, 소득 2억 훌쩍…집값 높아 주담대 적극 활용 나인원한남 같은 고급 주택은 물론 타워팰리스·아이파크삼성 등도 워낙 보안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짜장면을 배달시키면 불어터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이런 아파트는 폐쇄성을 공통분모로 하다 보니 집값보다는 주변에 누가 사느냐를 중요시한다. 윤 팀장은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 수준과 사회적 지위가 비슷해 ‘끼리끼리 문화’가 생기고, 이 때문에 고소득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라고 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월 카드 소비액 1000만원 이상 수두룩=주민 소득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카드 소비금액도 많았다. 특히 용산구 나인원한남·한남더힐,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등 6곳은 가구당 카드를 월 2000만원 넘게 썼다. 서울 가구당 평균 소비액(511만원)의 최소 4배다. 다만 일부 단지는 가구 소득보다 소비액이 더 컸다. 예컨대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주민은 연평균 3억5845만원을 벌어들인다. 월 급여로 환산하면 1800만원 정도로, 가구당 월 소비금액(2000만원 이상)이 소득보다 더 많다. 이는 여유자금 등 가구 자산이 넉넉하기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진 기자
◆5개 단지 ‘평균 주담대’ 12억 넘어=고소득자들은 아파트를 살 때 레버리지(대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서울 아파트 중 나인원한남 등 5곳이 소유 가구당 평균 12억원 넘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들 단지는 3.3㎡당 매매가격이 1억원 전후다. 대체로 집값이 비쌀수록 주택담보대출로 약정한 금액도 큰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진 기자
다만 높은 소득을 고려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를 예로 들어 보자. 주민의 평균 소득·대출액을 대입해 연봉 2억9510만원인 사람이 30년 만기, 금리 연 4.5%로 7억6209만원을 빌리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5.7%에 그친다. 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소득의 20%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만약 집값 대비 대출 한도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관 없이 DSR 40%까지 돈을 빌리면 대출 한도는 최대 19억원대다. 윤지해 팀장은 “고소득자는 대출을 많이 받더라도 원리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돈에 관한 모든 이야기, 투자 인사이트를 드립니다. 돈 되는 '머니 정보' 더중플에서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인원한남 소득, 압구정 10배…고소득 단지 30곳 대해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000
“테슬라·팔란티어·엔비디아, 전고점 뚫을 놈은 딱 하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846
“우량주 살 초유의 기회 왔다” 1400% 수익률, 이채원의 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273
강방천, 또 특별서신 보냈다…“고점? 10배 더” 점찍은 회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