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열린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며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충청·영남·호남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완승하며 누적 득표율 89.77%를 기록했다.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 경선 사상 역대 최고치다. 이 후보는 2022년 3월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석패한 지 3년여 만에 6·3 대선에 나서게 됐다. 만일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대한 국가 과제들을 해결해가야 한다. 요동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저성장 등 경제안보 복합위기를 극복하면서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통합과 소통의 정치를 하고 실용 정책을 펴야 한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제1과제인 국민 통합의 책임을 확실히 완수하겠다”면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고루 나누는 것이 함께 잘사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계엄·탄핵 사태 이후 조기 대선을 겨냥해 이념보다 실용을 강조하는 ‘우클릭’ 행보를 보여왔다. ‘잘사니즘(모두 함께 잘사는 세상)’ 구호를 외치면서 ‘인공지능(AI) 산업 100조 원 투자’ ‘주가지수 5000 시대’ 등의 경제 성장 공약들을 쏟아냈다. 이 후보가 ‘성장 우선’을 강조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진정성이 없으면 표심을 노린 ‘공약(空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기업들을 옥죄는 상법 개정안 강행을 예고하고 파업 조장 우려가 있는 ‘노란봉투법’ 재추진을 약속했다. ‘AI 강국’을 외치면서도 연구개발(R&D)을 가로막는 주 52시간 근무 규제 완화를 외면하고 경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 살포 등에 매달리고 있다.

이 후보의 ‘실용’ 구호가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말로만 성장을 외치지 말고 규제 혁파와 구조 개혁, 초격차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 등 신성장 동력을 점화하기 위한 일관된 정책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이 후보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이념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체제를 만들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758 [속보] 北, 러시아 파병 공식확인…"북러조약 근거해 참전 결정" 랭크뉴스 2025.04.28
49757 대박 아니면 쪽박… 정치테마株 유상증자 주관 나선 SK증권 랭크뉴스 2025.04.28
49756 공천 개입, 도이치, 건진법사... 검찰, '전 영부인' 김건희 전방위 수사 랭크뉴스 2025.04.28
49755 <이재명의 사람들> ①성남파와 원조 7인회 랭크뉴스 2025.04.28
49754 ‘어대명’의 본선 과제는···정책 신뢰성 제고와 설화 리스크 관리 랭크뉴스 2025.04.28
49753 4300원짜리 미니백 구하려 오픈런... 미국인 줄 세우는 그 마트 비결 랭크뉴스 2025.04.28
49752 [단독] 오너 한 마디에… 미래에셋 ‘차이나 ETF’ 밀어주기 랭크뉴스 2025.04.28
49751 [속보] 북한, 러 파병 공식 확인…“김정은이 북러조약 근거해 결정” 랭크뉴스 2025.04.28
49750 중년 유튜버들의 '지뢰'…AI 섬네일 사진에 돌아온 저작권 시비[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랭크뉴스 2025.04.28
49749 백장미 한송이에 묘비명만…교황의 소박한 무덤 일반 공개(종합) 랭크뉴스 2025.04.28
49748 북, 러 파병 공식 확인…"북러조약 이행의 가장 충실한 행동" 랭크뉴스 2025.04.28
49747 '침묵' 한덕수‥내란 수사 대상인데 '대권 셈법' 랭크뉴스 2025.04.28
49746 소초 40% 女화장실 없는데 여성모병제? "예비군 정예화가 낫다" [대선 공약 검증] 랭크뉴스 2025.04.28
49745 檢, 김여사 세갈래 수사… 도이치 ‘7초 매도’ 규명이 관건 랭크뉴스 2025.04.28
49744 [속보] 北, 러 파병 첫 공식확인…“김정은, 참전 결정 통보” 랭크뉴스 2025.04.28
49743 [Why] 수제맥주 대신 벤처투자?…‘제주맥주’의 100억 CB 발행 속내는 랭크뉴스 2025.04.28
49742 서울고검으로 넘어온 김건희 도이치 사건, 규명해야 할 의혹은? 랭크뉴스 2025.04.28
49741 통합과 확장 ‘범친명’, 선대위 실무 ‘신명’…역할 나눈 이재명의 사람들 랭크뉴스 2025.04.28
49740 "제가 피울 담배라고요" 억울해도 소용없다…'벌금 100만원' 내는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4.28
49739 ①성남·7인회에서 ②'여의도 신명' 확장 ③보수 인재까지 넘본다 [이재명의 사람들] 랭크뉴스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