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바이 '해피'와 '조이'는 새로운 거처인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순방 중 선물로 받은 국견(國犬) 알라바이 ‘해피’와 ‘조이’의 사육 관리비로 매년 약 670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비용을 국가가 아닌 서울대공원이 부담하고 있어 관리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피와 조이에 투입되는 연간 관리비는 총 668만9800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은 사료비 136만8000원, 진료비 132만원, 인건비 400만1800원 등이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11월 8일 대통령비서실 기록관과 위탁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11일부터 해피와 조이를 사육·관리해오고 있다.
현행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은 대통령 선물이 동식물일 경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관에 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위탁 기관에 대한 비용 지원 근거와 이관 절차, 사후 관리에 대한 세부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22년 6월, 대통령기록관이 동식물 선물을 수탁할 경우 필요한 물품과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양 의원실에 따르면 해피와 조이 이관 과정에서도 대통령기록관은 사실상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부남 의원은 “국가 예산이 아닌 지자체 예산으로 대통령기록물이 관리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동물권을 고려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생물 형태의 대통령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