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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사업 청탁 의혹
김건희 여사는 지난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14살 선천성 심장질환 소년의 집을 찾아가 안으며 회복을 빌었다. 대통령실 제공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고위 간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6천만원짜리 목걸이’를 전달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씨와 김 여사의 긴밀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통일교 고위 간부와 전씨의 대화 과정에서는 김 여사의 회사를 후원하고 대통령 관저 이전 용역을 맡았던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가 거론되기도 했다. 검찰은 한국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놓고 이들 간에 청탁이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27일 법조계와 통일교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윤아무개(48) 통일교전 세계본부장이 2022년 12월 전씨에게 “큰 그림을 만들자”며 “희림 대표도 한 번 뵙겠다”고 한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으로 6천만원대 목걸이를 건넸으나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201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38년간 장기 집권한 훈센 상원의장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캄보디아에 통일교의 ‘아시아·태평양 유니온 본부’를 설치하는 작업을 주도해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편입돼 지원을 받으려,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접근하려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을 앓는 어린이의 집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 일정은 취재진 없이 비공개로 진행해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만 있다. 대통령실 제공

고가의 목걸이를 전달할 만큼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물로 전씨를 지목하고, 전씨와의 관계에 공을 들인 것인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5월 공적개발원조를 언급하며 “대통령과 1시간 독대를 했다”고 밝혔지만, 통일교 내부에선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보다는 김 여사와의 관계를 더 중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대화하는 과정에 ‘희림’이 언급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희림이 김 여사, 전씨와 각각 오랜 인연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희림은 2015·2016·2018년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에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고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설계·감리 용역을 맡기도 했다. 또 희림은 2017년 12월 설립된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는데, 2019~2020년 재단이사로 등재된 혜우스님이 전씨의 스승으로 알려져있다. 한 통일교 관계자는 “윤 전 본부장이 김건희, 건진, 희림의 관계를 이용해 캄보디아 사업을 준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실제 희림은 캄보디아의 공항·병원·대학 등 여러 건축 사업에 참여했고, 이 중 일부는 우리 정부가 지원한 공적개발원조 사업이었다. 희림은 2021년 시작된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의 ‘캄보디아 고등인재양성 왕립 프놈펜대학 환경공학과 설립 사업’에서 170만달러(24억4천만원)가 투입된 건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또 2022년 시작된 프놈펜의 유에이치에스(UHS) 대학병원 건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희림 쪽은 통일교와 연관된 사업을 한 적이 없고 윤석열 정부와도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쪽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5월 본부장을 그만두면서,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본부 건립) 사업은 진행된 게 없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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