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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넷플릭스 갈무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사업 관련 논란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는 가운데, 그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 예정대로 방영했다간 여론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고 그렇다고 무작정 출연진을 교체하기도 어려워서다.

먼저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2다. 시즌1에서 백종원 대표는 안성재 셰프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약했고 시즌2 출연도 예고된 상황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12월3일 ‘흑백요리사’ 시즌2 참가자 모집 영상에 등장해 “나이와 경력은 아무 상관이 없고 맛있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도전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쪽은 흑백요리사 시즌2 촬영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미 지난달 말 첫 촬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방영 예정인 티브이엔(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역시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백 대표가 다른 연예인들과 한식 불모지인 외국에 나가 음식을 파는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은 2023년 4월 시즌1을 선보인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시즌3 공개까지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은 과연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밥장사를 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소개글처럼 백 대표를 주인공으로 삼은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진 교체도 어렵다.

앞서 문화방송(MBC)은 지난 14일 예능 ‘남극의 셰프’도 방영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극의 셰프’는 백 대표가 남극 월동대 대원들을 위해 음식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예능이다. 지난해 말 촬영을 마쳤고 애초 이달에 방영할 예정이었다. 갑작스럽게 프로그램 방영이 미뤄진 것을 두고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문화방송 쪽은 “뉴스 특보와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해 편성 일정이 조정되면서 ‘남극의 셰프’ 첫 방송도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빽햄’ 선물세트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의혹, 실내 고압가스 요리 논란, 원산지 표기 오류, 블랙리스트 의혹 등으로 두달간 연이어 갖은 구설에 올랐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활약해온 백 대표가 이제는 리스크 요인이 된 만큼 방송사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어 (백 대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백 대표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물처럼 여겨지긴 하지만, 논란을 불식하지 못한 채 방송을 강행하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불거지는 논란은 백 대표의 사업인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것이지만, 백 대표가 방송에서 만들어낸 이미지가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의 사업과 방송을 분리해서 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방송에 나오면) 사업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방송 출연으로 이미지를 세탁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이어온 문화방송 피디(PD) 출신 김재환 감독은 지난 21일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백 대표는 상장사 대표다. 회사의 덩치도 영향력도 커졌다. ‘방송 주도 성장 전략’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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