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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복지관 개조해 3월부터 ‘나이트클럽’ 운영
유명DJ 오는 수요일은 150명 몰리기도
“어르신들 무료하지 않게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지난 22일 충북 충주시 교현동 충주노인복지관 지하에 마련된 ‘청춘나이트’를 찾은 노인들이 춤을 추고 있다. 이삭 기자.


지루한 노인복지관이 ‘나이트클럽’으로 탈바꿈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지난 22일 찾은 충북 충주시 교현동 충주노인복지관 벽면에는 ‘떴다방에 유혹된 그대! 여기로 오라’라는 홍보물이 눈길을 끌었다.

홍보물에 안내된 충주노인복지관 지하에는 진짜 영업장을 방불케 하는 ‘청춘 나이트’ 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출입문 곳곳에는 금· 은색으로 번쩍이는 장식물과 LED전광판이 빛나고 있었다.

160㎡ 너비의 강당에는 이날도 약 50여 명의 어르신들이 춤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춤을 추지 않고 멀뚱히 쳐다만 보다가는 이내 강제로 이끌려 춤을 추기 일쑤였다. 강당을 가득 메운 노랫소리에 맞춰 어르신들은 온 몸을 흔들었다. 그저 손뼉을 치고,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김모 어르신(72)은 “평생 농사만 짓다가 허리를 수술하면서 농사를 그만뒀다”며 “일주일에 두번 이곳에서 운동삼아 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추던 춤을 추니 기운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충주시가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청춘나이트’가 지역 어르신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충주시는 노인복지관 강당을 복고 분위기가 물씬 나는 나이트클럽으로 리모델링했다. 천장에 미러볼 조명을 달았고, 벽면은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했다.

채덕병 충주시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31)는 “충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나이트클럽인 ‘한국관’과 콜라텍 등을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는 ‘청춘 나이트’는 하루 평균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찾을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특히 매주 수요일마다 한국관 DJ가 음악을 틀어주는 ‘댄스파티’에는 150여 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충주시가 청춘나이트를 운영하는 이유는 자칫 일상이 무료한 어르신들이 ‘떴다방’ 등 불법 사기단체에 몰려가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제 도농복합도시인 충주에서는 시골 어르신들에게 건강식품 등을 강매하거나 개인정보 등을 빼가는 떴다방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신운동인 춤을 추면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채 복지사는 “시골의 경우 노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문화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인 줄 알면서도 떴다방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떴다방에 갔다가 건강식품이나 장판 등을 강매당하고 오시는 등 어르신들의 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충주시는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면서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청춘나이트 외에도 최신영화와 옛 영화 등을 번갈아 상영하는 ‘청춘시네마’와 ‘청춘노래교실’ 등도 현재 운영 중이다. 영화 관람료는 무료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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