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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상담' 부담감, 5점 만점에 4.25점
교대 신입생 미충원 인원도 지속적 하락세
"명예·성취·돈 모두 못 얻는 직업으로 전락"
지난달 17일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초등교사의 귀가 지도에 따라 하교를 준비하고 있다. 교문 주변은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와 보호자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8~13년 차가량의 젊은 초등교사들이 이직을 원하는 비율이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민원·상담과 행정 업무 등 교사 근무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직업 만족도가 하락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령 인구 감소 영향까지 더해 초등교사를 양성·배출하는 전국 교육대학의 합격선도 수년째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초등교사 8년차 '이직 의향' 62%... 4년차도 58%



27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은 2024년 서울교원종단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부터 처음 시행한 조사로, 이번이 4차 연도 결과다. 서울 초·중·고교에 재직 중인 4·8·13·23·28년 차 교사 총 2,503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 중 '향후 기회가 된다면 이직하고자 한다'는 답변에 '그렇다'고 응답한 교사 비율은 초등학교가 42.5%로 중학교(34.8%), 고등학교(34.7%)와 큰 차이를 내며 가장 높았다. 특히 초등교사 중 이직을 원하는 비율이 4년 차가 58%였던 데 비해 8년 차는 62%, 13년 차는 60.8%로 이직 의향이 더 강했다. 18년 차(41.4%)도 40%가 넘어 적지 않았다.

4년 차 초등교사는 '정년까지 재직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10명 중 6명(62.1%)에 달했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4년 차 교사는 오히려 정년까지 재직할 것이라고 답한 교사가 각각 63.3%, 61.5%였다.

같은 조사에서 초등교사들은 업무에 대한 부담감도 호소했다. 이들은 업무 부담감 항목 중에서도 '학부모 상담'에 대한 부담감을 5점 만점에 4.25점으로 전체 교사들 중 가장 높게 매겼다. 행정 업무도 3.86점으로 부담감이 높은 편이었다.

교대 선호 하락세... "명예, 성취, 돈 어느 하나 못 이뤄"

2022학년도 서울 공립(국립·사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1차 시험일인 2021년 11월 13일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2007년부터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교사'는 조사 시작 이래 지난해까지 18년째 희망 직업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많은 직업이다.

하지만 수년째 교육대학 합격선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합격 점수를 공개한 5개 교대(서울·춘천·광주·청주교대와 한국교원대)를 분석한 결과, 5개교 평균 합격선은 3.61등급으로 2023학년도(2.74등급), 2024학년도(3.22등급)에 비해 낮아졌다. 일부 특별전형에선 내신 합격선이 7등급대까지도 내려갔다.

전국 10개 교대 신입생 미충원 인원도 △2020학년도 8명 △2021학년도 9명 △2022학년도 16명 △2023학년도 22명 △2024학년도 23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대 합격선 하락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날뿐더러 하락폭 또한 커지는 상황"이라며 "상위권뿐만 아니라 중위권대 학생들에게도 교대 선호도 하락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신 합격선이 6, 7등급까지 내려가는 수준에 비춰보면 교사 관련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현장 교사들의 직업에 대한 불만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서교연은 "업무 책임은 늘어나는 데 비해 성취감과 보람, 보수가 적다는 점이 교사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교직이 명예, 성취, 보람, 돈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직업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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