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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플래그십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외관. 캐딜락 제공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형차 출시 바람이 거세다. 3열 좌석은 물론이고 넉넉한 적재공간을 강조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험로 주행도 마다치 않는 픽업트럭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멀다고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몰고 지난 16일 서울에서 춘천까지 왕복 120㎞ 구간을 달려봤다. 지난해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리릭’ 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쓴맛을 봐야 했던 캐딜락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이번에 국내 시장에 야심차게 새로 들여온 차량이다.

한국지엠 최고마케팅책임자 윤명옥 전무는 “쉐보레에 비해 캐딜락은 그동안 한국 시장에 그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다행히도 출시 당일 사전계약 물량이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관부터 남다르다. 전면부 그릴 상단이 웬만한 성인 남성의 어깨까지 치고 올라온다 싶을 정도로 육중함을 과시한다. 그래서인지 에스컬레이드에 장착된 24인치 타이어를 봐도 그리 크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실내에선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또 한 번 시선을 잡아끈다. 등받이 조정과 마사지 기능을 갖춘 ‘이그제큐티브 시트 패키지’가 2열에서도 1열 못지않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 이미지. 캐딜락 제공


출발할 땐 주의해야 한다. 덩치와 달리 날렵하면서도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품고 있어서다. 이날 무심코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단박에 쑥 치고 나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코다칠 뻔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에 이어 몰아본 현대차그룹의 대형 프리미엄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도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이 특징이었다. 2개 모터에 기반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이전보다 각각 19%, 9% 향상됐다.

전장(길이)이 5060㎜로 이전보다 65㎜ 길어졌고, 휠베이스(축간거리)도 2970㎜로 70㎜ 늘었다. 전고 또한 15㎜ 높아졌다. 구형 팰리세이드보다 외관이 확실히 웅장함을 풍긴다. 무거운 차체를 끌고 가는 데서 오는 어느 정도의 엔진 소음은 불가피하다.

주차도 풀어야 할 숙제다. 차들이 옆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차공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게 간단치가 않다. 서라운드 카메라를 활용한 주차 보조 기능 덕분에 별 탈 없이 주차를 마칠 수 있었지만, 다분히 역설적인 풍경이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날이 커지는 차량의 크기에 비례해 가까운 거리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시트가 요란하게 떨리거나, 충돌 방지 가능성이 있다 싶으면 미리 경고를 하는 시스템 등 관련 기술이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다.

주차를 무사히 하고 나서도 ‘문콕’이 걱정이다. 일반형보다 휠베이스를 늘린 에스컬레이드 롱바디 모델은 주차선 앞으로 불쑥 튀어나올 각오마저 해야 한다.

기아가 처음 내놓은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은 타고 내리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사이드 스텝을 기본 사양이 아닌 옵션 사양으로 돌린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차체가 높았다. 그래도 디자인과 승차감, 도심 주행과 오프로드 주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더 기아 타스만’ 외장 이미지. 기아 제공


KG모빌리티도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내놓으면서 이런 대형화 흐름에 가세했다.

세단을 제치고 SUV가 대세가 됐다. SUV를 넘어 차별화된 디자인,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탁 트인 전방 시야 등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이들 픽업트럭의 잠재 고객이다.

한 완성차 브랜드 관계자는 “예전에는 세컨드 카라고 하면 경차나 소형차를 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평소 주차장에 세워뒀다가 아웃도어 활동이나 주말여행 등 특별한 순간에 몰고 나가기 위해 연비를 다소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형차를 세컨드 카로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외장 이미지. KG모빌리티 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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