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정 요거트 아이스크림. /요아정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4월 24일 15시 5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벌집꿀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끈 디저트 프랜차이즈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이하 요아정)이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8월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로 주인이 바뀐 지 약 8개월 만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요아정 운영사 글로벌디저트파이어니어는 최근 경영권 지분 매각을 결정, 잠재 인수자 물색을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PEF 운용사 제이앤드파트너스 등이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디저트파이어니어를 통해 보유한 요아정 지분 100%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신생 PEF 운용사인 제이앤드파트너스는 앞서 지난해 8월 퀸버인베스트먼트, 서울신기술투자와 함께 제이앤드퀸버서울신기사조합을 조성해 요아정을 인수했다.
당시 50년 이상 업력의 국내 간장 제조 전문기업 삼화식품이 제이앤드퀀버서울신기술조합에 200억원 넘는 돈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이앤드파트너스는 현재 국내 PEF 운용사를 우선 태핑(수요 조사) 대상에 올린 채로, 별도의 매각 자문사 선정 없이 인수자 물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50여개의 토핑을 취향에 맞게 조합해 즐길 수 있는 디저트 프랜차이즈로 2021년 출범했다. 1990년생 박진주 대표가 창업했다.
요아정은 이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벌집꿀, 초코 드리즐, 생과일 등을 올려 꾸민 ‘최애 조합’ 사진 게시가 하나의 유행으로 번지며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다.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로 출발한 요아정은 2022년 오프라인 전문점 ‘카페 요아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21년 99개였던 가맹점 수는 2023년 181곳으로 급증했다.
제이앤드파트너스는 요아정의 외형 성장에 주목, 인수를 택했다. 매출도 늘었다. 2021년 5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1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3억원이었다.
제이앤드파트너스의 요아정 인수 이후 외형 성장은 더욱 가팔라졌다. 2023년 말 181개(카페 요아정 포함)였던 요아정 매장은 이날 기준 655개로 262% 넘게 늘었다.
제이앤드파트너스는 국내 성장세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 매각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로는 가맹점 수 기준 배스킨라빈스에 이은 2위에 올라섰다.
요아정 매장. /요아정 홈페이지
매각가로는 약 800억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제이앤드파트너스가 요아정 인수에 400억원을 쓴 것을 고려하면 1년도 지나지 않아 2배 수익을 목표했다.
다만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이앤드파트너스가 사실상 고점 매각에 나선 셈으로, 현시점에서 요아정을 인수할 만한 곳이 없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실적 역시 지난해가 고점이었을 것이란 평가다. 시장에선 지난해 요아정 매출이 전년 50억원 대비 두 배로 늘어난 1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요아정은 가맹점이 늘수록 매출도 느는 구조를 갖췄다. 월 매출의 3%를 매달 로열티로 가져가지만, 가맹비와 교육비가 일회성 비용으로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 한계를 제이앤드파트너스도 깨달았다”면서 “요아정의 글로벌 진출을 이끌 수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를 우선 알아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요아정은 최근 해외 진출도 시작했다. 요아정은 지난달 3·4·5주 차에만 총 11곳 매장을 새로 열었는데 이 중 1곳이 홍콩(홍콩 올림피안시티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이앤드파트너스 측은 경영권 매각 추진을 부인했다. 최근 잠재 인수자 물색과 관련해 “(인수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았다”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