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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의 현실버전이라고 불리는 할아버지 알바생 사연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이 영상을 꼭 끝까지 보세요. 다 보고 나면 지금 앉아있는 사무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 겁니다.



지난해(2024년) 11월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대형 헤어숍을 운영하는 조준원 원장님은 중고거래 앱에 구인광고를 올렸습니다.



주 6일, 오후 3~6시까지 간단한 청소 업무를 담당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지원자는 3명. 지원자 중엔 김성준(가명)씨도 있었습니다.



조준원 JOY 187 대표원장
“사전 탐방하러 오실 때 저는 당연히 여성분이라고 알았는데, 남자분이라서... 연세가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 되셨어요. 처음 딱 뵙고는 ‘안 되겠다’”




그러니까 할아버지였던 거죠. 사실 연세가 좀 있는 어르신들이 지원할 거라는 건 예상했던 일이었어요. 하지만 미용실에 할아버지 보조라니요. 상상도 못했습니다. 조 원장은 당황했지만 할아버지는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에 조 원장은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조준원 JOY 187 대표원장
“금액이 적은데 괜찮냐 했더니 오히려 ‘괜찮다’ 이러면서 청소를 하기 위해서 미리 필요한 도구 말씀해주시면은 다 구매해 놓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하는 사람이 편한 그런 걸 갖고 와야지... 내가 알아서 구매하겠다. 되게 적극적인 모습에 저도 흔쾌히 오케이 됐던 것 같아요”




12월부터 출근해 달라는 합격 통보 문자를 보내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김성준(가명) 할아버지
“깨끗하고 성실히, 직원분들한테도 예의 차리겠습니다. 채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를 내세우지 않는, 담백하고 예의바른 답장에 조 원장은 감동을 받았다고 해요. 근데요, 이건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정말, 어떤 젊은 직원보다 열심히 성심성의껏 일했습니다.


출근 첫날부터 1시간 반 전에 미리 출근해 업무를 준비하는 건 기본이었고, 근무 시간에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릴 수 없다면서 물조차 편히 마시지 않았습니다.



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할아버지는 젊은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간식을 건네며 소소한 대화를 나눴고, 어느 날은 승진한 직원에게 케이크를 건네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 후 할아버지의 마지막 근무일. 할아버지는 이날도, 직원들에게 초대형 케이크 2개와 로또 복권을 나눠주면서 직원들과 일일이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조 원장도 할아버지로부터 잊지 못할 위로를 받았습니다.



조준원 JOY187 대표원장
“‘스태프들한테 잘해줘라’ 이런 얘기 항상 또 많이 하셨고요,지금처럼만 열심히 하면 다 잘 될 거다... ”




사실 미용실에 취업하기 전에 할아버지는 자그마한 개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해요. 사정이 생겨서 일정이 기약없이 미뤄졌고, 잠깐의 공백기간 동안 재취업에 도전했던 거였죠.



조준원 JOY 187 대표원장
“외동이고 가족도 없다고 그러면서 친구들을 그냥 밝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았다고. 돈을 떠나서 말 그대로 일이 필요해서 사회 구성원이 되고 싶어서 오셨다고...아낌없이 퍼주시는 분이라서 반대로 너무 죄송해가지고, 목도리를 하나 선물해 드렸거든요”




그렇게 할아버지가 떠나고, 됐습니다. 할아버지를 보며 조 원장을 포함해 모든 직원들이 나이가 들면 할아버지 같은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고, 달라진 직원들 덕분에 숍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어때요? 이 정도면 영화 ‘인턴’의 남자 주인공 로버트 드니로보다 멋진 어른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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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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