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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지만, 투표율은 53.67%에 그쳤다. 압도적 대세를 확인한 반면, 정치적 텃밭인 호남의 관심도는 타 지역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사실상 추대와 유사한 이 후보 독주 체제, ‘중도 보수’ 선언에 따른 전통 지지층의 우려 등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투표자 20만809표 중 17만8090표(88.6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호남권 순회경선 투표율은 선거인단 37만4141명 중 20만809명이 참여해 53.67%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치러진 충청권 투표율(57.87%)과 영남권 투표율(70.88%)보다도 낮은 숫자다. 순회경선 전체 투표율은 57.49%다. 선거인단 58만9356명 중 33만8794명이 참여했다.

최근 중도 확장을 내세우며 ‘우클릭’ 행보를 보였던 이 후보로서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입증하기 위해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대선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어대명, ‘구대명(이재명 지지율 90%대)’ 등의 말을 들으며 독주해 왔던 이 후보지만 유독 호남 경선에서 고전해 왔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경선에서 90%대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정치적 텃밭의 투표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이 후보가 ‘정통성 확보’를 위해 공을 들였던 전통적 지지층의 참여 자체가 저조했다는 뜻이다.

지난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 경선 때 호남권 투표율은 64.9%였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4년 뒤인 20대 경선 당시 호남권 투표율은 55.23%였다. 이번에 치러진 21대 대선 경선 호남권 투표율과 비교하면, 19대 대선과 20대 대선 대비 각각 11.23%포인트(p), 1.56%p 낮아졌다.

이 후보가 압승했던 전당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22년 전당대회 때 광주와 전남·북 당원 투표율은 30%대에 그쳤다. 특히 전북 투표율은 34.07%로, 17개 지역별 가운데 14위까지 내려갔다. 광주(34.18%), 전남(37.52%)도 각각 13위, 10위였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치러진 지난해 전당대회 역시 호남권 투표율은 20%대로 전국 권리당원 투표율인 42.1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5만 권리당원이 포진한 전북과 전남에선 각각 3만여명만 투표를 했다. 참여율은 전북 20.28%, 전남 23.17%였다. 광주 10만 권리당원 중 투표를 한 비율은 25.29%였다.

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권 투표율이 충청권·영남권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질문을 받고 “호남의 경우 당원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투표율이 좀 낮을 수도 있다”며 “절대 당원 수와 투표자 수는 더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점도 살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7일 경기 킨텍스에서 마지막 순회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경선 비중 5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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