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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이 무섭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잠을 청할수록 정신은 말똥말똥, 불면증 때문입니다.

매일 밤 반복되는 조용한 싸움, 왜 이들의 밤은 늘 환하게 밝아야 할까요.

KBS 연중기획 건강하십니까.

오늘(26일)은 불면증의 원인과 예방법 알아봅니다.

박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몸을 뒤척이는 60대 여성입니다.

안면부에 각종 측정 장비를 착용하고 수면 중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찾아내는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갱년기를 거치면서 불면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60대 여성 : "너무 심할 때는 뛰쳐나가고 싶어요 그냥. 집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요. 항상 몸이 무겁다는 느낌. 그런 게 지금 한 9년째 이어지고 있어요."]

수면장애에는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등 잠과 관련된 모든 질환이 포함됩니다.

특히 불면증은 갱년기 호르몬 변화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의 정신적 문제가 있거나 수면 패턴이 불규칙할 경우 걸릴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 질병통계를 분석해 보니, 최근 10년간 40살부터 64살까지 중장년층에서 수면장애 환자가 30만 명에서 54만 명으로 80%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성이 56%로 남성보다 많았습니다.

수면장애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깰 뿐 아니라 치매 등 중증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조철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정신 건강 쪽에서도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고요. 기분 조절의 문제, 집중력의 문제. 그 외에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또 심혈관의 문제, 내분비 문제 또 암 발생 이런 것들도…."]

이 60대 남성은 불면증에 시달리다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점점 주량이 늘게 됐습니다.

[60대 남성 : "한잔 먹으니까 잠이 오더라, 소주 반병 먹던 게 한 병으로 늘어나고 한 병 반으로 늘어나고. 일주일 내내 먹고 한 달 내내 먹고."]

술을 마신다고 해서 잠을 잘 자는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선잠을 자게 돼 수면의 질 뿐만 아니라, 복용 중인 약의 효과까지 떨어뜨리게 됩니다.

[황현찬/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술 마시고 잠들고 이런 게 반복이 되면 나중에는 술이 없으면 오히려 못 자는 거죠. 악순환이 이제 벌어지는 거죠. 그리고 술 자체도 어쨌든 이 수면을 굉장히 얕게 만들기 때문에..."]

수면장애 환자는 담배나 커피, 홍차 등 각성 효과가 있는 물질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수면에 대한 집착과 강박도 버려야 합니다.

적절한 처방을 받고 호전되는 상태에 따라 약 복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황현찬/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약 부작용) 걱정 때문에 약을 피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문제 되는 것을 먼저 좀 제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생활화하는 것 이외에,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도 수면 장애를 이기는데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고려대학교 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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