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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26일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서 중국어 기도문이 낭송됐다. 역대 교황 장례미사에서 중국어가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선교에 큰 관심을 쏟아 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가 열렸다. [EPA=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장례 미사를 집전한 추기경들이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 아랍어 등 7개국 언어로 짧은 기도문을 읽었는데, “여기 모인 우리가 성스러운 신비를 축하한 뒤 훗날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에 함께할 수 있게 하소서”라는 기도문이 중국어로 낭송됐다.

바티칸은 1951년부터 중국과 단교상태다. 바티칸은 대만과 수교한 전 세계 12국 중 하나로, 유럽 내 유일한 대만 수교국이다. 중국 당국도 바티칸의 자국 내 가톨릭 신자에 대한 지도를 ‘내정간섭’으로 여기며 오랜 기간 대립해왔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2018년 9월, 중국 정부와 주교 임명방법을 놓고 상호 관여를 인정하는 역사적인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 같은 행보는 그가 아시아 선교의 전통을 갖고 있는 ‘예수회’출신이라는 점, 또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가톨릭 교회의 탈유럽화를 지향했다는 사실이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CNN 방송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단교중인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이었던 유지를 반영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한편 이날 교황 장례식에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대신 천젠런 전 부총통이 대만 대표로 참석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21일 교황의 선종 소식이 알려진 직후 신속하게 SNS에 애도 성명을 낸 뒤 21~22일 총통부(대통령실)와 행정원(정부 청사) 건물에 조기를 게양토록 했다. 이어 라이 총통이 직접 교황 장례식에 가기 위해 교황청과 일정을 조율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결국 불발됐다.
2005년 4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선종 때 천수이볜 전 총통이 바티칸 장례 미사에 참석했고, 2013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에는 마잉주 전 총통이 참석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라이칭더의 불참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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