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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역 이름, 상시적으로 고정 표시 안 되나"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불만 게시글' 오르자
지하철社 일부 직원, '비아냥 댓글' 달며 반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하철 도착역 미표기 관련 불만 토로 글. 커뮤니티 캡처


지하철의 '도착역 안내' 문제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하철 운행 차량 내에서 다음 도착역을 좀 더 잘 안내해 주길 바란다는 게시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르자, 지하철 운영 기업의 직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시작은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지하철 도착역 이름 고정 표기 일부러 안 하는 거야?"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글쓴이는 지하철 내부 스크린에 표시된 'Seoul Metro(서울교통공사)' 자막 사진을 올리면서 "저렇게 쓸모없는 문구 넣을 바에는 도착하는 역 이름 상시적으로 고정해서 표시하면 안 되나"라고 적었다. 이어 "요즘 다들 이어폰 끼느라 (안내 방송을) 듣지도 못하고 막상 (도착역을) 찾으려고 보면 어딘지 몰라서 허둥지둥하는데, 저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라며 "공무원은 '적극 행정' 하라고 난리인데 (도착역 고정 표기를) 왜 안 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안내 못 본 승객 잘못" vs "불편 사항 말한 것뿐"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른 '지하철 도착역 표기 개선을 바란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달린 댓글. 블라인드 캡처


하지만 지하철 운영사 소속임을 인증한 누리꾼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블라인드는 직장의 이메일, 명함 등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으로 보이는 한 이용자는 "(지하철) 요금 3,000원 되면 (도착역 고정 표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운행하는 것도 기적"이라고 비꼬는 댓글을 달았다. 한국철도공사 소속인 또 다른 댓글 작성자 역시 "안내 방송도 나오고, (도착역 이름을) 역에 크게 붙여 놓기도 한다. (승객이) 이어폰 끼고 휴대폰 보다가 못 내렸는데, 철도 잘못이냐"고 되물었다.

'지하철 기업' 직원들의 공격적 대응에 다른 누리꾼들은 "불편 사항을 얘기한 것뿐"이라고 되받아쳤다. "불편하다고 개선 방안을 얘기하는 것에 이렇게까지 비아냥댈 필요가 있나" "충분히 얘기해 볼 만한 안건인 것 같은데" "(지하철) 공사 직원들 댓글만 봐도 왜 안 바뀌는지 알겠다" 등과 같은 재반박 댓글이 이어졌다.

서울시, 2년 전 개선 사업 완료... "지속적 개선 중"

2023년 9월 완료된 서울시의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 중 2호선 행선안내기 개선 전후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하철 내부의 'Seoul Metro' 문구는 지하철이 역에서 출발한 뒤 50~100m 거리를 지나는 동안에만 뜬다"며 "그 이후에는 도착역과 행선지가 교차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문구 고정으로 문제가 되는 일부 구형 열차가 있어 공사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인드에서 '서울교통공사 소속'으로 표기된 누리꾼들 댓글에 대해선 "공사의 전반적 정책과는 다른 시각에서의 주장일 수도 있고, 공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 측은 "1호선의 경우 위성항법장치(GPS)로 연동이 돼서 역 도착 전에 도착역을 항상 표기한다"고 밝혔다.

사실 이 문제는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고, 개선 작업 또한 이뤄져 왔다. 2023년 9월 완료된 서울시의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시는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고 2·4호선 구형 전동차 내부 행선안내기(열차 중간 또는 출입문 상단에 설치돼 도착역·환승역 정보를 알려주는 장치)를 개선했다. 도착역 안내 관련 민원에서 비롯된 사업으로,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지하철 도착역을 알기 쉽게 해 달라'는 민원은 819건 접수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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