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 CIA 부국장의 아들이 러시아군에 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각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아이스토리스'는 러시아군 모병 기록을 분석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사한 미국 출신의 러시아군 계약병 21살 마이클 알렉산더 글로스가 줄리앤 갈리나 CIA 현직 부국장의 아들이라는 겁니다.
마이클은 2023년 9월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했고, 3개월 훈련을 받은 뒤 같은해 12월 최전방 돌격부대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됐습니다.
마이클은 SNS에 스스로를 '다극화된 세계의 지지자'로 지칭하면서 "난 집에서 달아났고, 세계를 여행했다"고 적었습니다.
계정에는 러시아와 팔레스타인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습니다.
마이클은 대학에서 성평등과 환경보호 시위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지인은 마이클이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수행을 돕는 미국에 분노해 러시아행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러시아로 간 마이클은 지난해 4월 4일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솔레다르 지역에서 포격에 노출된 뒤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마이클의 부모는 같은해 6월에야 미 국무부를 통해 아들의 죽음을 전해듣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CIA는 성명을 통해 "마이클의 별세를 국가안보 문제가 아닌 가족의 개인사로 간주한다. 그들의 상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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