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달라”
‘호남의 사위’ 김경수, 5·18 광주정신 강조
김동연 “친명·비명 분열의 언어와 결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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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 경선에서 득표율 88.69%를 얻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호남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이 후보가 17만8090표(88.6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1만4889표(7.41%)를, 김경수 후보는 7830표(3.90%)를 얻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1차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 20일 2차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 각각 88.15%, 90.81%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 이 후보가 17만6404표를 득표해 득표율 88.70%으로 크게 앞섰다. 김동연 후보는 1만4745표를 확보해 득표율 7.41%를 기록했으며, 김경수 후보는 7736표를 얻어 득표율 3.89%였다. 전국대의원 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1686표로 득표율 87.63%를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는 144표(7.48%), 김경수 후보는94표(4.89%)를 획득했다.
3차 호남권 경선 총투표율은 53.39%로, 선거인단 37만1105명 가운데 19만8885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분포해 득표율만큼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호남권 투표율은 55.23%였다. 지난주 열린 충청권 (56.87%), 영남권(70.88%) 경선 투표율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1·2·3차 경선의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89.04%, 김동연 후보 6.54%, 김경수 4.42%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와 기호 2번 김경수 후보는 파란색 응원봉을 들고 차례로 연설회장에 입장했다. 기호 3번 김동연 후보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붉은색 야구점퍼를 입고 노란색 야구 방망이 모양 응원봉을 들고 나타났다. 해태 타이거즈의 연고지는 광주다.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권 순회경선 현장에 참석한 인원은 약 5000명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70년 민주당 역사에서 위대한 호남은 언제나 때로는 포근한 어머니처럼, 때로는 회초리를 든 엄한 선생님처럼,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왔다”며 “이번에는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서 네 번째 민주 정부를 한 번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에겐 눈앞의 이 변화의 기회를 호남발전의 발판으로 만들 설계도가 있다”며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호남의 사위’를 강조한 김경수 후보는 ‘5·18 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했다. 그는 ‘호남 홀대론’을 겨냥해서는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지만, 지역 발전에 대한 약속은 아직도 기약이 없다”며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여야의 ‘감세 경쟁’을 비판하며 “호남의 선택으로 당당한 경제대통령이 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의 민주주의부터 다시 더 크게 만들어가자”며 “이 순간부터 ‘친명’이니 ‘비명’이니 ‘수박’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경기 킨텍스 전시관에서 마지막 순회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경선 비중 5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