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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핵심 증인 버지니아 주프레. 사진은 2019년 기자회견 모습. AP=연합뉴스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된 뒤 교도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핵심 증인인 피해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고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대 시절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돼 영국 앤드루 왕자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던 버지니아 주프레(41)가 이날 호주 서부 퍼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호주 경찰은 주프레의 사망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프레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주프레가 "평생을 성 착취와 성매매의 희생자로 보낸 뒤 자살로 숨을 거뒀다"며 "그는 성 착취 및 성매매와 맞서 싸운 치열한 전사였다"고 밝혔다.

영국 앤드루 왕자가 10대 시절 버지니아 주프레와 함께 찍힌 사진. 이 사진은 2021년 8월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주프레는 2019년 사망한 할리우드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 사실을 세상에 알린 핵심 증인이었다.

그는 2009년 엡스타인과 그의 여자친구였던 길레인 맥스웰을 각각 미성년자 성 착취 및 공모 혐의로 고소했다. 2015년에는 엡스타인의 여러 피해자 가운데 처음으로 언론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언론에 공개된 주프레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17세였던 2000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중 맥스웰로부터 엡스타인의 동행 안마사 자리를 제안받았다. 안마사로 일하게 된 이후 주프레는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부유한 지인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그가 미성년자였던 시절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한 주요 인물 중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도 포함돼 논란을 일으켰다. 앤드루 왕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2022년 관련 소송이 시작되기 전 주프레에게 거액을 지급하고 합의했다. 주프레가 설립한 성폭행 피해 여성 지원 단체에도 기부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주프레는 2002년 태국의 마사지 훈련 학교에서 만난 호주인 남성과 결혼해 세 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10년 딸을 출산한 것이 성 착취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증언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주프레는 7세 때 가까운 가족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가출해 위탁 가정을 전전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주프레는 엡스타인과 맥스웰이 자신이 갈 곳 없이 취약한 처지에 놓인 것을 이용해 성범죄에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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