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쥬느비에브 제넹그로 수녀가 2025년 4월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내에서 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 앞에서 ‘금녀’의 관례를 깨고 마지막 인사를 전한 80대 수녀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24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교황의 관 바로 앞에서 프랑스 출신의 제느비에브 자넹그로스(81) 수녀가 교황을 추모했다.

교황의 관 근처는 전통적으로 추기경, 주교, 사제 등 남성 성직자만 접근이 가능하지만 자넹그로스 수녀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교황 곁에 서 있었다. ‘40년 지기’로 알려진 자넹그로스 수녀와 교황의 오랜 우정을 감안한 교황청의 배려였다.

교황의 시신을 마주한 그는 감정이 복받친 듯 조용히 울기만 했다. 키 150㎝ 남짓한 작은 체구에 녹색 배낭, 닳아 해진 신발, 파란 스카프와 남색 수도복 차림이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하고 필요할 때면 도와주며 때로는 다정하게 '말썽꾸러기 수녀'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이자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었을 때부터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의 상처와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헌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수도회 '예수의 작은 자매회' 소속인 자넹그로스 수녀는 로마 오스티아 지역에서 56년 이상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이러한 사연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한 많은 언론들 중 바티칸뉴스에 자넹그로스 수녀는 교황과 특별한 관계를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위대한 교황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황의 어떤 점이 가장 그립냐는 질문에는 "그 눈빛"이라며 "나에게 '계속 나아가라'고 말씀하시던 그 눈빛, 그리고 그가 준 도움"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그분은 아버지 같고, 형제 같고, 친구 같았다"며 "모두가 그리워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조문하러 온 걸 보니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19 고속도로 정체에 민원 폭발…도공이 짜낸 5가지 '묘수'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랭크뉴스 2025.04.27
49318 신천지 ‘주의’ 보고, 프랑스 정부 기관…“자유 침해, 심리 통제” 랭크뉴스 2025.04.27
49317 강원 인제 산불 밤샘 진화‥헬기 투입 재개 랭크뉴스 2025.04.27
49316 검찰, 노태우 비자금 의혹 계좌추적…300억원 실체 드러날까 랭크뉴스 2025.04.27
49315 4%대 주담대 금리 ‘요지부동’… 은행채 금리 2.7%로 떨어졌는데 랭크뉴스 2025.04.27
49314 韓대행 출마 가시화에 국힘 경선구도 요동…지지층 표심 향배는 랭크뉴스 2025.04.27
49313 성심당만 잘나간다, 끝나가는 ‘빵지순례’ 열풍…빵집 폐업률 최대, 인기 브랜드 매출 역신장 랭크뉴스 2025.04.27
49312 국민의힘 대선 주자는 누구… 한덕수 '구원투수' 통할까[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랭크뉴스 2025.04.27
49311 [단독] 대선 딥페이크 판치자, 국과수 반격…'제우스 방패' 띄웠다 랭크뉴스 2025.04.27
49310 [트럼프 100일] 극단적인 '美우선주의' 추진에 국제사회 대혼돈 랭크뉴스 2025.04.27
49309 고환율·고관세·대선… 변수 속 ‘강남부자’ 투자 공식은?[박지수의 재테크 바이블] 랭크뉴스 2025.04.27
49308 시작도 전에 시끌시끌…카카오 새로운 ‘친구톡’이 뭐길래[산업이지] 랭크뉴스 2025.04.27
49307 “사람에게 충성 안 해” 발언 되돌려준 대대장…내내 눈 감은 윤 전 대통령 [피고인 윤석열]④ 랭크뉴스 2025.04.27
49306 '비둘기파'연준에 국고채 금리도 하락…3년물 금리 3년만에 최저 [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4.27
49305 '인제 산불' 진화 작업, 헬기 35대 투입 재개…진화율 98% 랭크뉴스 2025.04.27
49304 프란치스코 교황 영면에 들다…전세계 애도속 장례 엄수(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27
49303 인제산불 진화율 93%·밤샘 진화…일출 동시에 헬기 35대 투입(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27
49302 유영철도 개도살로 시작했는데…동물 사체 훼손 처벌 없다, 왜 랭크뉴스 2025.04.27
49301 "용적률 상향, GTX-F까지" 이재명 부동산 공약, 국힘과 비교해보니 [헬로홈즈] 랭크뉴스 2025.04.27
49300 낮 최고 17∼27도…전국 강풍 불고 건조 '불조심' 랭크뉴스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