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서 엄수 후 운구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안장
묘비명엔 장식 없이 이름 ‘프란치스쿠스’만
지난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조문객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한다.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장례 미사는 입당송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로 시작해 기도와 성경 강독이 이어진다.

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마지막 축복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성찬 전례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장례 미사는 마무리된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장례 미사가 끝나면 수많은 신자가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지구가 떠나갈 듯 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의 관은 교황이 생전에 선택해 둔 안식처,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운구된다. 바티칸에서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치는 약 6㎞ 거리다.

장례 미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교황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운구 행렬은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한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의 시신이 안장되는 건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에 오르기 전 주일 아침이면 항상 그곳에 가서 잠시 쉬곤 했다”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가장 낮은 곳,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향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길도 그의 뜻 그대로였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허용된 일반인 조문에서 교황이 안치된 목관은 바닥과 가까운 낮은 곳에 놓였다. 역대 교황들의 관은 허리 높이의 관대에 올려졌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러러보이길 거부하고 스스로 ‘낮은 자리’를 자처했다.

또한 교황은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거부하고 소박한 목관 하나만을 선택했고, 묘비명에는 특별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을 새겼다.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총집결한 가운데 최대 25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약 25만명이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고 교황청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청은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을 선종 이틀 만인 23일 이곳에 안치하고 이날까지 사흘간 일반 조문을 받았다. 23일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사흘간 약 25만명이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085 함정에 빠진 갱스터... 속고 속이는 게임이 시작됐다 [주말 뭐 볼까 OTT] 랭크뉴스 2025.04.26
49084 관악산 연주대 부근서 60대 남성 추락… 결국 사망 랭크뉴스 2025.04.26
49083 이창용 “美中 협상 안되면 상호관세 유예 더 연기돼도 경제비용 커” 랭크뉴스 2025.04.26
49082 반려견 산책, 뜨개질 교습…"도와줘요" 미담 퍼진 동네 '알바씬' [비크닉] 랭크뉴스 2025.04.26
49081 “대통령 되면 제일 먼저 누구를 만날 건가요?”…세 후보 뽑은 사람은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6
49080 서울 천호동 CCTV 지지대 도로 위로 기울어‥"인명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4.26
49079 적자 허덕이는 일본 닛산, 중 우한 공장 3년 만에 철수키로 랭크뉴스 2025.04.26
49078 서른아홉, 나의 재롱잔치 프로젝트…올레!![조승리의 언제나 삶은 축제] 랭크뉴스 2025.04.26
49077 '금녀' 관례 깨고 교황 관 가까이 선 조문객…'40년 지기' 수녀였다 랭크뉴스 2025.04.26
49076 수족관 고래 출산을 비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 [고은경의 반려배려] 랭크뉴스 2025.04.26
49075 교황의 마지막 휴가는 67년 전···“끝까지 일하다 죽음 맞고 싶어했다” 랭크뉴스 2025.04.26
49074 오픈런 ‘딸기시루’에 곰팡이가…성심당 “관리 미흡, 판매 중단” 랭크뉴스 2025.04.26
49073 ‘셀 USA’, 계속될까 일단락될까 랭크뉴스 2025.04.26
49072 ‘금융위기’ 연상케 해...외국인 떠나는 ‘국장’ 랭크뉴스 2025.04.26
49071 “교도관입니다”…불경기 속 소상공인 울리는 전화 사기 랭크뉴스 2025.04.26
49070 국방 안보의 미래, 인력의 다양성에 달려 있다 [김홍유의 산업의 窓] 랭크뉴스 2025.04.26
49069 테슬라 1분기 실적 죽쒀도…'이 사업' 매출은 고공행진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랭크뉴스 2025.04.26
49068 국민의힘, 오늘 2차 경선 마지막 4자 토론…책임론 공방 오갈 듯 랭크뉴스 2025.04.26
49067 “이젠 美보다 中이다”... 중국 투자 ETF 쏟아내는 자산운용업계 랭크뉴스 2025.04.26
49066 "한덕수, 대선 출마 결심 섰다"…30일 사퇴, 무소속 출마 유력 랭크뉴스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