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도로 평양 한복판에 세워진 53층짜리 아파트가 완공 10년 만에 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RFA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미래과학자거리 내 주상복합 건물 ‘은하’ 아파트에서 균열과 부식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건물 외벽 곳곳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진 모습이 담겼다.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아파트 벽체를 미장한 시멘트와 타일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벽체 여러 곳에 금이 간 것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준공된 미래과학자거리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평양 시내에 조성된 대규모 주택 지구다. 당시 북한 당국이 ‘평양의 자랑’이라고 선전한 은하 아파트는 이곳에서 제일 높은 건물로 군부대가 동원돼 9개월 만에 완공됐다. 핵·미사일 개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주로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에서는 2014년 5월 평양 평천구역 안산 1동에 있는 23층짜리 아파트가 붕괴해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 당국은 사고 발생 소식과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이 주민과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를 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