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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새벽 4시쯤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에 대형 트레일러가 들어섭니다.

진입 제한 높이는 3미터.

순간 트레일러가 덜컹거리더니 천장에서 불똥이 튀고 뭔가 깨져나가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트레일러는 그대로 지하도에 끼어버렸습니다.

신고를 받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는 경찰차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니 지하도를 앞두고 '통과높이 3m'라는 경고 문구가 선명히 보입니다.

지하도가 2차선인 데다, 낀 차량을 꺼내기 위한 장비들이 들어가 다른 차량들의 통행은 불가능해진 상황이었습니다.

2차 사고의 위험은 물론, 잠시 뒤면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시작돼 평소에도 혼잡한 도로가 그야말로 '지옥'으로 변할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즉각 도로 통제에 나섰고 우회를 유도했습니다.

날이 밝자 사고구간에 차량이 가득 들어찬 모습도 확인됩니다.

모두 8명의 경찰이 투입돼 5시간 넘도록 도로를 통제했습니다.

결국 트레일러는 윗부분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채로 대형 견인차량에 의해 옮겨졌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음주 운전은 아니었습니다.

트레일러 운전자는 "네비게이션을 잘못 입력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형사입건 대상은 아니라 판단하고 신호지시 위반으로 교통단속 스티커를 발부하고 현장에서 사건 처리를 종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수리는 보험사가 처리할 문제"라며 "시설물 피해에 대해서는 서부간선도로 사업소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 제공 : 서울 금천경찰서)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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