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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관련 토론회 열며 협력 모색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관련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랜 정치적 ‘앙숙’인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서로를 힘껏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6·3 대선을 앞두고 ‘반이재명 빅텐트’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만난 것일 뿐이라며 빅텐트 논의에는 선을 그었지만, 토론이 끝난 뒤 “기쁘다”(안철수), “생각이 일치하는 게 있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힘을 합치겠다”(이준석)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공계 출신인 두 사람의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안 후보는 이날 ‘인공지능(AI) 관련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에 앞서 “존경하는 이공계에 특화된 정치인”이라며 이 후보를 치켜세우며 자신의 지역구(경기 성남분당갑) 방문을 환영했다. 이 후보 역시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 승리하기 위해 정치권과 산·학 모두 방향성을 가지고 단결해야 하는데, 저나 안철수 의원처럼 이공계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겠냐”고 화답했다.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두고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계기로 서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두 사람이 ‘인공지능’을 공통분모로 삼아 모처럼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인공지능) 업계는 변화무쌍하다”며 “여의도에 앉아 있으면 많은 사람이 수많은 (인공지능 관련) 제안서 던지는데, 이를 제대로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 역시 “국회에 가보면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분이 법조인인데, 법조인 대부분이 과거 일을 다룬다”며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과거를 보는 사람 아니라 미래를 보는 사람 필요하다. 미래를 보는 사람이 바로 과학기술자와 사업가”라고 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이공계 출신 정치인으로, 안 후보는 사이버 보안기업 ‘안랩’의 창립자이고 이 후보는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안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사실 정권교체, 정권유지는 아무 소용 없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인지 중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도 “사람들이 정치나 관료주의로 좌절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며 “과감하게 규제를 덜어내려고 할 때 대한민국 미래가 있다. 그 길을 가는 동안 안철수 의원과 생각이 일치하는 게 있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안 의원님만 괜찮으시다면 이런 대화는 계속 이어나가면 좋겠다”고도 했다.

보수 일각에서 ‘반이재명 빅텐트’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이날 만남에, 두 사람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과 힘을 모으는 데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반명 빅텐트는 말 그대로 정치공학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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